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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안면 홍조증

강진수 박사

입김만 불어도 얼어버릴 것 같은 추운 겨울엔 두 뺨과 코끝이 추위에 붉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약간의 찬 기운에도, 또는 이유없이 수시로 얼굴이 붉어지는 이들을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안면 홍조증을 가진 사람들이다.

은행에서 일하는 K씨(29세, 여)도 늘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는 얼굴 때문에 난처했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늘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 탓에 고객으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벌써 수차례고, 심지어 상사로부터 ‘낮술을 한잔 마신 것 아니냐’는 억울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또 누가 질문만 해도 얼굴이 금세 붉어지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귀까지 달아올랐다.

견디다 못해 피부과를 찾아온 K씨의 증세는 ‘안면홍조’였다. 안면홍조증이란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언제나 얼굴인 붉은 상태를 가리킨다.

정상적인 경우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해도 대부분 한두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하지만 안면홍조의 경우 볼의 색이 턱 주위의 피부색과 뚜렷이 차이가 날 정도로 붉어지거나,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 보이고, 붉은 볼이 수시간 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혈관 수축 기능의 저하로 늘어난 혈관이 줄어들지 않아 생기게 된다. 유전인 경우가 많고 이를 부추기는 요인에는 추운 날씨, 스트레스, 알코올, 폐경, 스테로이드제 남용 등이 있다.

생활 속 예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증세를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

먼저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자외선으로 생기는 피부노화는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 섬유를 파괴, 모세혈관 확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갈 때는 미리 손바닥으로 볼을 가볍게 마사지 해줘 온도를 높여준다. 찬 기운을 피하기 위해서 마스크로 얼굴만 가리기 보다는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심한 운동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 난로의 열기, 뜨거운 욕조, 사우나, 찜질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세안을 할 때도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사용해야 하며, 무리한 각질 제거나 필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쉽게 늘어나므로 자주 마시지 말고, 심한 피부 마사지도 삼가며, 발랐을 때 따끔거리거나 자극적인 화장품과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무턱대고 아무 연고나 마구 바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강한 연고일수록 금세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예전에는 피부과에서 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했지만, 혈관이 늘어나거나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확장된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IPL 레이저로 치료한다. 이미 확장된 혈관은 저절로 원상복구 되지 않으므로 IPL을 이용해 늘어난 혈관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IPL은 복합 파장으로 짧은 파장부터 긴 파장까지 다양한 빛을 한번에 내뿜어 짧거나 긴 혈관을 한꺼번에 파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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