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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여성 법조인 사외이사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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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100대 기업(한국거래소 4월 공시 기준)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됐거나 재선임된 사외이사 198명 중 법조인 출신이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여성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가 13명으로 지난해 6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본보 2022년 4월 11일자 1,3면 참고>.


오는 8월부터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여성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를 앞다퉈 영입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여성 법조인 사외이사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개정법 시행에 따른 '구색 맞추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법조인의 기업 진출 확대는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주총 결과를 살펴보면 개정법 적용 대상이 아닌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의 회사에서도 여성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중용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법조인 사외이사 등용으로 조직 내 다양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감지하고 적임자를 적극 찾아나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00대 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된 여성 법조인 13명은 법조경력이 10~30년을 넘는 베테랑 전문가들로 모두 변호사나 법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법조계 안팎에서 여성 리더이자 전문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해온 이들이 많다.

준법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ESG경영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은 지금,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진출한 여성 법조인들이 '여성'이자 '법조인'으로서 섬세하게 기업을 감시·감독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여성 법조인들의 기업 진출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 지난 2월 딜로이트 회계법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은 4.2%로 세계 평균인 19.7%에 한참 못 미친다. 법조계도 높은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여성 법조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기업 등 사회 각 분야 진출을 지원하는 데 힘을 보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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