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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을 건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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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때문인가. 내 주변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넘쳐난다. 누군가의 직장 동료, 누군가의 부모님, 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친구가 코로나에 걸려 격리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일상이다. 얼마 전 정말 가까운 지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라리 좀 돌아다니기라도 할 걸, 그는 씁쓸하게 자조하였다. 회사, 집만을 오가며 충분히 조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확진되었다면서. 배우자 회사의 동료 직원이 작년에 확진되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에는 확진자의 동선을 철저히 조사, 공개하여 관리했는데, 조사 결과 지난 2주간 회사, 통근버스, 집만을 오간 것이 밝혀졌다고. 안타까운 한편, 좀 슬프기도 하였다. 사람의 노력으로 질병을 피해갈 수 없는 것 같아서.


지난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군용트럭, 무장군인, 포화와 총성,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어지러이 카메라에 잡혔다. 징집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방위대 입대를 위해 가족을 떠나는 아버지가 어린 딸의 두 손을 잡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 최소한으로 추린 짐만을 챙겨 지하철 승강장에 모여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SNS에 올라왔다. 웃음기를 잃은 그들의 표정은 어딘가 무기력해 보이기도 하였다. 그들 개인의 노력이 전쟁을 막거나, 안전한 삶의 터전을 확보해 주지 못하리라. 바꿀 수 없는 상황을 그저 견뎌야 할 것이다. 전쟁이 나면 (그래서는 절대 안 되겠지만) 나 또한 같은 모습일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들이 참 많다. 이런 생각이 들 때 마음이 침잠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본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과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말을, 격려의 마음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수 있어.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푹 쉬어." 이런 말들 말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김화령 변호사 (서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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