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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臺에서

내일의 부(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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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지금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가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 지금 충분한 자산을 가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건강과 좋은 인간관계는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를 수치화한 자산으로 바꾸어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에 대한 고찰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자. 이 글은 새로 등장한 자산인 가상자산 혹은 디지털자산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과학기술의 혁신은 인류가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의 제조비용을 계속해서 낮추어주고 동시에 기존의 자산군에 새로운 자산을 추가한다. 석유나 우라늄, 희토류 등 자원뿐만 아니라 과학적 발견이나 제조기술, 새롭게 건설된 공급망이나 브랜드, 고객명단과 같은 네트워크도 무형의 자산으로 계속 자산에 추가된다.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인해 새로이 등장한 자산은 그 혁신의 크기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새로 등장한 자산의 가장 큰 성장은 초기에 이루어진다. 인간은 산술급수적으로 사고하는데 반해, 우주는 기하급수적으로 작동하므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금액을 투자하였더라도 서너 배의 자산차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배, 수백 배의 차이가 발생한다. 혁신의 초기에는 해당 혁신의 대상으로 편입된 자산을 가치있다고 인정하는 네트워크의 크기가 작다. 자산으로 인정하는 네트워크가 커지면서 자산도 기하급수적으로 가치가 상승한다. 서울의 아파트를 가치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네트워크의 크기와 성장률은 비트코인을 가치있는 자산으로 인정하는 네트워크의 크기와 성장률과는 매우 다르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기댓값이론을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위험하다고 해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자산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장 큰 위험이 된다. 새로운 자산 취득과 분배에 대한 원칙은 한 개인뿐 아니라 회사나 국가에도 적용된다. 내일의 부를 원한다면 지금 가장 큰 혁신의 하나인 블록체인기술과 그 혁신의 결과인 디지털자산에 대하여 연구하고 혁신의 물결에 좌초하지 않을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투자의 모험을 해야 한다고 감히 말해본다. 모든 모험과 마찬가지로 투자의 모험은 위험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모험은 해볼 가치가 있다.


이정엽 부장판사 (서울회생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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