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월요법창

변호사의 적절한 은퇴 시기는…

175270.jpg

올해도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11월 말부터 가져오던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변호사들은 정년이 없어서 좋겠다"라며 부러워한다. 이미 대기업에서 동종 계통의 중소기업으로 옮긴 친구도 있고, 금융업계 있는 친구들은 길어도 이제 1~2년이라며 푸념한다. 대기업 임원인 친구는 "회의에 안 나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짐을 싸야 한다며 재계약 여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과연 변호사는 정년이 없을까. 친구들과 모임 후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변호사와 정년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 보았다. 첫 번째로 검색되는 글이 "프로야구 선수는 정년이 없다. 그렇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50세 이상 하디? 근데 5천만 원 이상 걸린 사건에서 전관 출신도 아닌 평범한 60세 변호사한테 사건 의뢰하겠니? 난 전관 아니면 50 초가 마지노선이다"는 글이었다. 글쓴이 입장이 일반적인 기준이라면 평범한 변호사인 필자 정년은 60세도 되지 않는다.

프로야구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급에 속하는 선수로는 이대호와 추신수 정도이다. 이대호는 내년을 마지막 해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추신수는 2루에서 안타 때 득점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한 기사를 보았다. 수원에만 해도 70세 이상 연세에 열심히 활동하는 변호사님들이 많이 계신다. 김형석 교수님도 돌아보니 건강 비결은 일이었고, 60~75세가 인생의 전성기라고 말씀하신다. 100세 시대에 이른 은퇴는 가족 경제나 본인 건강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몇 달 전 법정에서 재판장님의 "더 할 이야기 없냐"는 질문에, "방금 떠올랐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가, 재판장님이 "다음 기일에 생각나면 해주십시오"라며 웃음으로 재판을 마무리 한 후 비로소 준비서면에서 떠올랐던 내용을 언급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으로 은퇴기준을 정한다면 법정에서 떠올랐던 내용들이 다음 재판에까지 생각나지 않을 그때가 은퇴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물러날 때를 안다는 것도 삶의 지혜일 텐데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은퇴 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계속 고민해보아야겠다. Happy New Year!!!


임대진 변호사 (경기중앙회)

미국변호사

관련 법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