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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회스타그램

[#지방회스타그램] '진짜 사나이'

스스로를 단련해 빛나는 순금으로 거듭나는 삶
이익 앞에서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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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가짜 사나이'라는 인터넷 방송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나와 특수군사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재미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특정인물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이 '가짜 사나이'는 군입대체험 TV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패러디한 제목인데, 어느 것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이제와서 왈가왈부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사나이'에 관한 것입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사나이'라는 것이 일종의 마초문화나 가부장제의 잔재로서 지워지고 배척되어져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나이는 늘 사회에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 나아가 사회를 지켜내고 유지하는 그런 책무를 당당히 온몸으로 감당하는 자가 바로 사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내가 바로 사나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가짜 사나이'가 '진짜 사나이'를 내쫓고 '진짜 사나이'의 부재가 사나이에 대한 회의론을 불러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사나이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사나이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불의 앞에서는 늘 당당하며, 약자에는 약하고 강자에는 강한 존재입니다. 또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강건함을 갖추고 부단한 자기노력을 이루는 자입니다. 사람은 육체를 가진 동물이므로 정신은 종종 육체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강건한 육체가 없다면 정신도 온전히 당당하기 어렵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나이의 덕목이 있다면 이 같은 당당한 육체를 바탕으로 피어나는 근성과 투지라고 하겠습니다. 근성과 투지는 패배하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단순한 호승심이 아닙니다. 살다보면 누구든 불의 앞에서 싸워야 할 때가 있게 됩니다. 이때 지레 겁먹고 도망가려 한다면 누가 이를 믿고 기대며 누가 이를 사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사나이는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 의리라는 것은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닙니다. 옛 성현께서도 '견리사의(見利思義)'라고 했습니다. 눈앞에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이익 앞에서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은 한없이 가벼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사나이의 덕목과 법조인의 덕목이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책임을 지고, 의리를 지키고, 당당해야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비단 생물학적 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나 부단히 노력하면 사나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법조인 모두가 자신을 용광로에 던져 뜨거운 맹열 속에서 스스로를 녹여내고 단련해 빛나는 순금으로 거듭나는 그런 '진짜 사나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김석호 변호사(울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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