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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臺에서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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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네트워크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었다. 10년 이내에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출근해서 가치를 만들 것이라는 것이 페이스북의 생각이다. 인류는 리얼 월드에서 디지털 월드로, 디지털 월드에서 크립토 월드를 거쳐 결국 메타버스로 가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본 8비트 컴퓨터는 리얼 월드에 처음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졌음을 알려주었다.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그 때는 컴퓨터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발전될지 정말 몰랐었다. 그 시절 친한 친구는 여름 방학 때 혼자 공부해서 컴퓨터게임을 만들고 게임공모전에 출품해서 장려상을 받았다. 같이 과학을 이야기하던 그 친구는 가족과 주변의 권유로 치과대학에 가게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그게 그렇게 아쉽다. 그 친구를 볼 때마다 그 때 부모님 말씀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디지털 세상의 확산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면서 급격히 빨라졌고, 수많은 디지털 월드에서 수많은 백만장자가 탄생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2008년 이중지불문제를 해결하여 디지털 세상에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인 비트코인이 탄생하였고 이후 2017년 한국에서 크립토 붐이 일어났다. 가상자산이라는 즉, 가짜 자산의 이미지를 가지고서도 크립토 월드는 계속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고, 비약적으로 발전한 컴퓨터과학과 네트워크과학을 만나 디지털세상을 메타버스로 변화시키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인터넷 게임이나 SNS에서 사람들이 창조한 가치 있는 정보의 소유자를 확정하고 안전하게 보관, 유통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미래의 사회는 디지털로 구현될 것이다. 미래에 생길 메타버스사회는 어떤 설계도가 필요할까?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설계도를 만드는 방법과 수정하는 방법에 대한 경쟁과 충돌은 결국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으로 귀결될 것이다. 크립토 월드는 단순히 가상자산을 생성해서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카지노공간이 절대 아니다. 디지털로 화폐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혁명이 디파이를 만나 달러네트워크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포용하는 금융을 실험하고 있고, 더 나아가 메타버스에서 창조된 정보를 권리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NFT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든 기술적 혁신은 모두 메타버스를 향하고 있다. 수많은 혁신이 나오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눈앞을 보지 말고 먼 곳을 보아야 멀미가 나지 않는 법이다. 멀리서 큰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살펴보고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계적 과학자인 폰노이만이 말했듯이 '이해하기보다 먼저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그러듯이.



이정엽 부장판사 (서울회생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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