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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나의 여행기] 태국 '치앙마이' 다녀온 김재승 변호사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 공존… 다양한 ‘맛집’도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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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초에 지어진 ‘왓 체디루앙’. 지진으로 인해 비대칭구조가 됐다.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이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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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일상으로부터의 벗어남, 자유의 만끽, 맛난 음식, 새로운 풍광과 문화의 체험 등이 떠오르지만, 결국 여행은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싶다. COVID-19가 유행한 후 우리의 일상은 크게 바뀌어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최근 마음 놓고 여행답게 다녀온 마지막 여행지는 2019. 12. 말에 아내와 다녀온 치앙마이였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 고지대에 위치하여 년 평균 기온이 25도 정도이고 특히 비가 거의 오지 않는 12월에서 2월까지의 기간은 21도에서 23도 정도를 유지하여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 물가도 비싸지 않아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1296년 건설된 도시

불교 국가답게 유명한 사원 많아


1296년 란나왕국의 멩라이 왕이 건설한 치앙마이는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 볼거리가 많고 비건 레스토랑, 친환경 용품, 예술인 마을 등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가 공존하며 한 끼에 천 원도 하지 않는 길거리 음식부터 10만 원을 넘는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맛집이 즐비하다.


불교 국가답게 왓 프라 탓 도이 수텝, 왓 쑤언덕, 왓 우몽, 왓 체디루앙, 왓 프라싱 등 사원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15세기 초에 지어진 왓 체디루앙은 이른 아침 산책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17세기에 지진으로 상부가 무너져 내렸다고 하는데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로 인해 만들어진 비대칭 때문에 사원 주위를 느릿느릿 돌면서 한 번씩 올려다보노라면 햇살을 받아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왓 체디루앙’  

‘왓 프라 탓 도이 수텝’은 

필수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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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3년 지어진 왓 프라 탓 도이 수텝은 수텝 산 중턱 해발 1,080미터의 고지대에 대형 황금 불탑을 중심으로 세워진 사원으로 치앙마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야경을 감상하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란나 왕조 시절 부처의 사리를 운반하던 흰 코끼리가 수텝 산까지 올라 탑을 3바퀴 돌고 쓰러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치앙마이 대학 부근에서 썽테우라 불리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여 올라가는 것이 보통인데, 뒷문이 개방된 상태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마구 달리는 것이 놀이기구를 타는 것마냥 스릴 만점이다.


지하통로 곳곳에 부처

 동굴 사원 ‘왓우몽’도 인상적


가장 독특한 사원으로는 13세기에 망그라이 왕이 명상을 위해 건립하였다는 동굴 사원 왓우몽이 기억에 남는다. 미로같은 지하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부처를 모신 장소가 나타난다.

란나 왕국의 역사와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란나 박물관도 한 번은 꼭 가보아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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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사리를 운반하던 코끼리가 탑을 세바퀴 돌고 쓰러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왓 프라 탓 도이수텝’의 황금불탑

 

나 니란드 리조트 내에 있는 레스토랑 ‘타임’에서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 만끽했던 낭만적인 식사와 일식 퓨전레스토랑 퀴진 드 가든에서 맛본 놀랍고 예술적인 음식들이 그립다. 매일 저녁 여행의 피로를 풀어준 스파도 잊을 수 없다. 치앙마이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와 노후에는 겨울마다 치앙마이에서 한두 달 보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금은 항공편이 끊어진 곳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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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니란드 리조트 내 레스토랑 ‘타임’에서의 낭만적인 식사

 

문득,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현재 기성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변화는 변화가 아니라 받아들이고 습득해야 할 일상의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이 엄습한다. 하지만 이내 불길함을 떨치고 팬데믹이 끝난 세상에서 떠날 새로운 여행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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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맹라이 왕이 명상을 위해 건립했다는 동굴사원 ‘왓 우몽’. 곳곳에 부처상(왼쪽)이 모셔져 있다. 란나왕국의 역사와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란나박물관(오른쪽)

 

지난 월요일부로 백신 접종 완료자가 되었다. 조만간 기간이 만료된 여권을 갱신해야겠다. 올해 말에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겠지.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여행지를 꿈꾸며 핸드폰을 손에 든 채 잠자리에 든다.


김재승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예헌)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