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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시대

무지개 다리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먼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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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먼 우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별들의 고향, 우리들이 꿈꾸는 미지의 세계~♬”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만화 ‘지구용사 선가드’의 주제곡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못가고 있지만, 한 때는 코인노래방을 즐겨 갔었는데 코인노래방을 가면 꼭 불렀던 노래가 지구용사 선가드였다. 언제고 고개를 들기만 하면 저 먼 우주가 보이고, 밤에는 하늘을 수놓는 별들이 보인다. 이렇듯 닿을 듯 가까워 보이는 저 우주는 결코 갈 수 없는 머나먼 곳이다. 아직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에는 누구도 가지 못했고, 고작 달에만 인간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 과학의 달에 미래 과학에 대한 그림 대회를 하면, 유독 우주 여행을 가는 그림이 많았던 것 같다. 필자도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90년대 후반, 새천년이 되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우주여행을 마음껏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하였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미국의 주식을 원화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직 우주 여행은 요원하기만 한 것 같다. 달에 아폴로 11호가 착륙하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첫 발자국을 내딛어 ‘작은 발걸음(one smell step)’을 옮김으로써 인류의 ‘커다란 도약(one giant leap)’을 시작한 이래, 달 표면을 밟은 사람은 고작 12명 밖에 되지 않는다.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을 마지막으로 인류는 50년 가까이 달에 가지 않았고, 2024년에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하여 다시 사람을 달로 보낸다고 한다. 우주를 향한 도약은 민간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는 화성으로 사람을 보낸다고 하고 있다. 화성에 사람이 도착하게 된다면 처음으로 다른 행성에 사람이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인류 역사에 위대한 이정표가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우주와 비견할 수는 없지만 지구 내에서 인간이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곳은 단연 남극일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미지의 남방대륙(Terra Australis Incognita)’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였고, 지구의 남반구를 항해한 끝에 그들이 생각했던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으나,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을 발견해내게 되었다. 1911년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은 목숨을 걸고 남극을 탐험하였고, 그 결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남극점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 아문센이 갔던 그 길은 무척이나 험난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남극 여행은 그렇게 어렵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1억원 정도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문센이 인류 최초로 도달했던 남극점을 여행할 수 있는 여행상품도 출시가 되어 있다. 남극의 외곽까지 가는 여행상품은 1천만원을 조금 넘는다. 여행 기간은 열흘 남짓이다. 필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남극 여행을 가는 것인데, 코로나가 극복이 되고 나면 꼭 남극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물론 가게 되더라도 남극점으로 가지는 못할 것 같고, 남극의 외곽을 여행하게 될 것 같다.

이렇듯 ‘미지의 남방대륙’이던 남극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달나라로는 업무차 다녀온 사람만 있을 뿐, 순수하게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데니스 티토 등 몇 명의 부호들이 2,0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지불하고 우주여행을 갔다지만, 그들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도착했을 뿐, 달 표면 착륙은 커녕 달 궤도까지 여행을 하러 갔던 사람도 아직은 없다. 어린 시절 2010년이 되면 우주여행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로부터 무려 11년이 지났어도 아직 전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인류의 교통수단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1620년 9월 16일 영국을 출발한 메이플라워호는 목숨을 건 66일의 항해 끝에 같은 해 11월 21일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으나, 오늘날 영국의 히스로 공항에서 뉴욕의 JFK 공항까지 가는 여정은 어렵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 시간도 8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언젠가 달 여행, 아니 달을 넘어서 화성, 화성을 넘어서 태양계 밖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남극에 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처럼, 우주로의 여행도 가능해질 날이 올까? 저 우주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화성에 발을 내딛는 기분은 어떨지... 달과 화성에 여행을 가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적어보려 한다. 필자의 생애에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해본다.


최자유 변호사 (서울회)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