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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시대

바꿔 바꿔 모든걸 다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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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지 어언 1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지역에 발생하였다는 뉴스를 처음 본 것이 작년 초였다. 그냥 단순한 해프닝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COVID-19로 명명되었고, 1년이 지난 지금 온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이정현의 ‘바꿔’는 초등학생 때 노래방에 가면 누군가는 꼭 부르던 노래였던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모든 것을 바꾸라는 이야기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우리 사는 세상을 다 바꾸게 되는 것 같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비대면 문화가 뉴노멀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19 이전 재택근무라는 개념은 극히 일부 프리랜서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상당수의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필자 또한 4일을 출근하고 2일을 재택근무 하는 방식으로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쯤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재택근무를 시작한 처음에는 회사 서버에 접속이 안되기도 하고, 화상 회의 시스템을 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재택근무 개시 전날 회사에서 노트북을 가져오는데 충전기를 빼놓고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비교적 능숙하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으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 것 같다. 얼마 전에는 한 공공사업에 대한 평가·심사를 하였는데, 이 또한 해당 주관 기관에 갈 필요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집에서 온라인 서버에 접속하여서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상당한데, 그 시간을 아껴서 일을 할 수 있으니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조용한 집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 같아 이는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다.

회식도 많이 줄어들었다. ‘인싸’ 기질이 있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일이지만, 필자와 같이 집을 나가기 싫어하는 ‘아싸’ 기질이 높은 사람에게는 환영할 만한 변화인 것 같다.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시장이 급성장하기도 하였다. 짜장면, 피자, 치킨, 족발 정도에 불과하던 배달음식의 종류가 다양화되어, 이제는 밖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된 것도 큰 변화일 것이다. 마스크의 착용이 당연해지다보니, 코로나를 제외한 감기나 독감과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줄어들고, 비말을 마스크가 막아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얼굴을 가리게 되는데, 외모지상주의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극복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 상황에서는 인간의 모든 잠재력이 극대화 된다고 하는데, 역시 코로나는 전시 못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코로나 이전에는 엘리베이터를 고층 엘리베이터와 저층 엘리베이터로만 나누었다. 3층부터 19층까지 사무실이 있는데, 필자가 고층(18층)에 근무했을 때 아침 출근시간대에는 12, 13, 14, 15, 16, 17, 18층에 모두 엘리베이터가 서는 일이 잦았다. 늦게 일어나서 회사 정문을 8시 50분에 통과하는 날에는 12, 13, 14, 15, 16, 17, 18층에 모두 불이 들어와 있으면 지각을 할 것 같아서 식은땀이 나기도 하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사람 사이의 접촉을 줄이기 위하여 엘리베이터를 4개로 분산하였다. 고층 엘리베이터도 13, 15, 17, 19층에 서는 것과 12, 14, 16, 18층에 서는 것으로 나누어지게 되니 회사 정문에서 사무실까지 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더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이지만, 코로나가 끝나고도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언제나 통과하게 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평생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는 남아공 변이, 인도 변이, 미국 변이 등이 발생하며 작년 초 우한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그 특성이 많이 달라졌다고도 한다. 필자도 얀센 백신을 맞았는데, 백신이 코로나를 종식시켜 주기를 바랄 뿐이다.

대학교에 다닐 때 강의실과 복도에 ‘금연 구역’ 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굳이 그런 말이 붙어있지 않아도 실내에서 금연은 상식인데 왜 저런 안내문을 붙였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90년대까지는 강의실이나 대중교통에서 흡연을 하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법과 제도, 국민의 인식이 바뀌었다. 어떠한 일이 생겨도 다시는 강의실에서 흡연을 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는 이미 우리 생활을 많이 바꿔놓았고, 그러한 변화의 물결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이 온다고 하여도 멈추게 될 수 있을까? 1년 사이에 비대면 문화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되었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모든걸 다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코로나19가 바꾸게 될 세상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하며 이정현의 ‘바꿔’를 들어본다.


최자유 변호사 (서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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