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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경륜 그리고 Play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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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험과 경륜"이라는 말이 화제였다. 30대 당대표를 배출한 제1야당의 선거에서, 여러 유력 중진 후보자들이 경험과 경륜을 내세웠지만, 세칭 MZ세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혁신의 흐름에 손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21세기 법률시장의 현실을 지켜보는 일원의 입장에서는 경험과 경륜이 내세울 수 있는 가치에 대하여 다른 측면에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필자가 청년세대로 경험한 20세기의 법조계에서 경험과 경륜은 손댈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였다. 일제시대 시스템을 계수한 도제식 법률가 양성시스템, 판례공보와 주석서로 대표되는 제한된 아날로그 정보에 기반한 지적재산과 노하우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구글로 대표되는 오픈된 정보의 바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비즈니스의 폭풍 속에서 이러한 명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듯하다. 소수가 소수에 전수하는 경험과 경륜이 결정적인 세습자산으로의 의미를 가졌다면, 로스쿨 체제 하에서 급속도로 늘어나는 젊은 법조인 세대에게는 이는 극복하여야 할 기득권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경험과 경륜은 사람에 대한 직관과 통찰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바뀐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기본적으로 비이성적이며, 그러한 사람들의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사실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헤겔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인류는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과 프레임 속에서 이러한 경험과 경륜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제 경험과 경륜을 이야기하고 싶은 세대는 머리속이라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자기의 경험과 경륜이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아닌지, 자기들이 쌓아온 아성에서의 힘의 무게와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만의 성공경험의 도그마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경험과 경륜이 틀릴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는지 끊임없이 돌아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변화된 사회,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대하여는 그러한 세상과 실시간으로 호흡하고 있는 세대의 관점과 기준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잣대가 되어야 하며, 경험과 경륜은 더 나은 해결방안을 조화롭게 도출할 수 있는 가치로 기능하여야 한다. 시간 날 때 유튜브에서 Nike Korea의 '새로운 미래 Play New' 동영상(새로운 미래 A New Day | Play New | Nike - YouTube)을 한번 찾아보자.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그러한 공감 위에서 경험과 경륜은 새로운 시대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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