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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시대

더 이상, 꿈꾸지 않아도 괜찮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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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로스쿨, 대학, 기업, 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강의 내용에 따라, 강의를 하는 장소에 따라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각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중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꿈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꿈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의미하기도 하니 꿈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루를 살아가기에도 쉽지 않은 삶에서 미래까지 품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꿈을 가지면 오히려 삶에 많은 부담이 되고, 그 꿈이 좌절되었을 때 겪을 심리적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것도 꿈을 갖지 않는 중요한 이유라고 한다. 특별한 꿈을 갖지 않더라도 주어진 일들을 충실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도 한다. 이유를 듣고 나니, 왜 꿈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정말로, 더 이상 꿈꾸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우리 삶에 꿈은 부담을 주는 불편한 존재인 걸까. 꿈을 갖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들을수록 ‘정말 그러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현실이 무겁다. 누구나 공부, 취업준비, 육아, 일, 부양 등과 같이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고, 때로는 몇 가지 역할을 한번에 수행하기 위해 분주한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하루를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꿈이라니! 여기에 소송, 고소와 같은 법률분쟁에 휩싸이기라도 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꿈은 실체 없는 환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꿈이 좌절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꿈꾸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이루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하는 일이 발생한다. 계획대로였다면 이미 완수했어야 하는 목표치에 절반도 채 도달하지 못한다. 꿈을 위한 일을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자책으로 괴로워 하기도 한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그 일을 완수한 누군가를 보면서 깊은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만큼 또 꿈은 멀어져 가고, 마음의 짐은 하루만큼 더 쌓여간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이제 더는 열심히 할 수 없다고. 나는 더 이상 꿈꾸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그렇지만, 꿈이 없이 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을까. 성실한 사람일수록, 인생의 짐이 무거울수록, 일을 통해 하루를 채워가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책임하에 놓여진 일들을 모두 완수해 나가는 것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도 하루를 마칠 때면 찾아오는 헛헛함이 있다. 순간순간 공허함이 찾아오기도 한다. 때로는 목표없는 삶에 길을 잃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런 상황에서, 충실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꿈은 누구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거창한 일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목표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이미 오른 길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신이 소중하게 마음에 품은 그 무엇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을 지켜줄 힘이 될 수 있다. 그 꿈이 당신의 오늘을 지탱해주고, 내일 다시 일어날 소망을 줄 수 있다. 험난한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해줄수도 있다.

그러니, 오늘, 그 꿈을 마음에 품어보는 건 어떨까. 누가 알겠는가.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당신에게 놀라운 하루를 선물해줄 수도 있다.


전별 변호사 (K&Partners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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