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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프리즘

적정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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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운영하다보면, 항상 두가지의 숫자를 염두하게 된다. 하나는 법률비용이고, 다른 하나는 팀원들의 연봉이다. 오늘 이야기는 연봉 이야기이다. 필자는 팀원들의 연봉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서원들의 연봉을 신경 쓰는 것은 이직의 가능성 때문이다.

 

내가 근무하는 업종은 동종업계의 회사 숫자가 한정되어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충원하고자 할 때 동종업계 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는 우리 업종뿐만 아니라 많은 업종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 같다. 내가 근무하는 업종의 경우 좁은 업계라는 특징상, 서로 교류도 잦고, 상대적으로 유능한 직원들에 대한 소문(평가)은 쉽게 공유된다는 점에서, 유능한 직원들에 대해서 경쟁사의 스카우팅 공세가 잦은 편이다. 조금 과장을 섞으면 동종업계 타회사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모든 직원의 간단한 프로필이 모두에게 공유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스카우팅 공세가 회사의 경험 많고 유능한 직원들이 경쟁사로의 전직이라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을 야기하곤 한다는 점이다. 회사로서는 교육 등을 통해 상당한 자원을 투자했는데, 생산성이 올라가면 보다 높은 연봉을 위해 경쟁사로 이직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회사로서는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를 대처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높은 연봉을 책정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의 인간적 매력, 워라벨, 승진, 미래의 발전가능성등 정성적 요소에 호소하기도 한다. 직원을 붙잡는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패하여 직원을 새로이 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험상 정성적 호소는 연봉이라는 숫자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사내변호사 경우는 다른 회사뿐만 아니라 특히 로펌이라는 별도의 업종으로 이직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직종이라는 점에서 좀 더 특수한 것 같다. 최근 사내변호사들 모집공고 중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으로 느껴지는 공고가 종종 보이곤 하는데, 경험적으로 그런 자리에 입사한 변호사들의 상당수가 몇 년 후 다른 회사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기적으로 적은 연봉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변호사를 몇 년에 한번씩 교체할 생각이 아니라고 하면(개인적으로는 매우 회사의 손해라고 생각한다) '적정'한 수준의 연봉을 회사로서는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웅섭 변호사 (서울회)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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