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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

66. 화병

불안·수면장애 등 유발… 만성피로 원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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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살아가면서 “화병”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화병이란, 화가 나서 생긴 병, 즉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긴 증후군으로서, 그 증상은 가지각색이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화 장애는 생각보다 흔하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긴장형 두통 같은 경우 실생활에서 흔하게 마주치게 된다. 즉, 스트레스 받으면 머리 아프고, 복통에 설사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화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말 그대로 화를 나게 만든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의 변화는 신체화 장애를 일으키기거나 만성적인 장기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게 되면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티솔(cortisol) 분비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된다. 코티솔은 다양한 면역 및 대사체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염증조절, 혈압/혈당 조절, 신진대사 및 수면 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에 관여한다. 코티솔은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키고, 혈중 포도당 농도를 높혀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를 몸에 공급한다. 당뇨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노출은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키고, 불안, 우울 및 수면장애를 유발하며 두통, 흉통, 만성피로, 소화장애 등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은 항상성 메카니즘에 따라서 호르몬 분비를 정확하게 조절한다. 결국 호르몬 체계의 불균형은 우리 몸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손상을 준다. 질병의 원인 분석을 해보면 내부 항상성과 면역체계의 붕괴가 그 원인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내부 대사시스템의 불균형이 자율신경계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화병”이라는 정체의 증상이 더 확고하게 표현된다. 심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있는 만성질환자를 상상해 보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하는 그에게 과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언제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이를 예측할 수 있는가? 결국 혈관이 막히고, 조직의 괴사가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촉진시키는 신체의 상태, 그 상황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화병에 의한 기저질환의 악화를 항상 염두하고,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상황을 인정하고, 스트레스 원인 해소를 지혜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증상에 대한 치료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대부분 스트레스는 사회관계 속에서 생기므로 구성원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의 형태는 각각 다르므로 일률적 접근 보다는 개별적 접근을 해야 한다. 불안, 분노, 우울과 같은 정서적 상태는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쉽게 일으키므로 정서적 안정을 위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솔루션이 필요할 수 있다. 여기서 해결은 “완결”이 아니라 “조절과 유지”를 의미함을 명심하자.


경문배 원장 (지앤아이내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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