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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언

가끔은 안부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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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하는 날들이 유독 많다. 기념일의 성격이 다 다르다 보니 이에 맞는 선물을 고르기가 만만치가 않다.

 

그동안 법무사를 하면서 의뢰인들로부터 다양한 선물들을 받았다.와인, 과일, 넥타이, 케이크 등 심지어 의뢰인이 직접 담근 야관문주도 받아보았다. 그러나 의뢰인들로부터는 정해진 보수 외에는 받을 수 없기에 그 마음만 감사하게 받고 대부분 돌려드렸다. 그런데 그 중 돌려드리지 못하고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선물이 있는데, 바로 목도리다.

 

목도리를 선물해준 분은 살던 집이 경매로 처분될 상황이 되자 필자를 찾아왔는데 공탁과 집행정지 그리고 청구이의 소 등을 진행하여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다. 사건이 마무리가 된 시점은 한참 더운 8월 즈음이었다. 그런데 그 해 겨울 기록적인 눈이 와서 출근하기가 너무 힘든 날이었는데 그 의뢰인이 예고도 없이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수줍게 내미셨는데 꺼내보니 목도리였다. "시장에 들렀다가 목도리를 보고 법무사님이 생각나서 샀다. 비싼 거 아니라 미안하다"고 하셨다. 의뢰인의 집과 내 사무실은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였다. 그런데 그 추운 날 나를 위해 그 수고를 마다않고 오신 게 너무 고맙고 죄송하여 차마 돌려드릴 수가 없어 "감사하게 잘 쓰겠다"고 말씀드리고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 있고 가끔 서랍에서 그 목도리를 꺼내보곤 한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가끔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한 사람으로 남는다는 건 무척 감사하고 또 의미가 있는 것일 것이다. 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그 법무사 잘 지내고 있나 하고 가끔 안부가 궁금한 법무사로 기억되길 희망해 본다.

 

 

윤원서 법무사 (서울서부법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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