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法臺에서

소유의 욕심? 존재의 욕심!

169349.jpg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습니다. "욕심이 없어"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십중팔구 거짓이거나 마음을 비운다는 희망사항이겠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 욕심쟁이입니다. 욕심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고, 불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욕심을 부린다고 뜻대로 채워지지 않는 것도 압니다. 내면의 욕심을 남이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 모두 자신의 욕심을 적절히 통제하며 살아갑니다.

 

과도한 욕심이 잘못된 방법과 방향으로 분출될 때 문제가 생깁니다. 때로 법률문제로 비화하여 민사소송이나 형사처벌에 이르기도 합니다. 알면서도 욕심을 조절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른 이가 가지면 나도 갖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나는 갖지 못했어도 내 아이는 가졌으면…'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입니다. 노력해서 얻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능력이 같지 않고, 타고난 능력의 차이도 있습니다. 타고난 능력의 차이를 개인에게 돌리면서 노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가혹합니다. 능력의 차이가 크지 않아도 성취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경우들도 왕왕 있습니다. 이미 공고해진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거든요. 사회구조의 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개인의 노력 탓으로 환원하는 것은 정말 억울하지요.

 

그럼 어쩌나요. 안 되는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하나요, 우리 모두 한 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욕심은 무엇을 향한 욕심인가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소유에 대한 욕심입니다. 물질이든 비물질이든 남들보다 더 가지려는 욕심입니다. 남들보다 더 가져야,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이웃의 기본소유까지 잠식하여 결국 이웃의 존재를 부정할 정도로 소유를 양껏 채우면 행복할까요? 나의 소유가 나의 존재인가요? 소유의 욕심은 마실수록 갈증만 커지는 소금물 아닌가요. 소유물의 주인으로 시작해서 소유물의 종이 되지 않나요?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존재 자체를 욕심 부릴 수 없을까요? 빈손으로 떠날 존재인 우리가 추구할 욕심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각자의 고유한 자기다움을 찾는 존재의 욕심이 아닐까요?


 

류기인 지원장 (마산지원)

미국변호사

관련 법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