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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탈모

강진수 박사

지난 20여 년간 수없이 많은 탈모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재밌는 사실은 고학력 전문직에서 탈모환자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밤낮으로 초긴장 속에서 공부에 전념하는 고시생과 의대생, 그리고 검사, 변호사 등의 법조인들이 많았다.

변호사 K씨(남, 37세)는 2년 전 개업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눈에 띄게 머리숱이 줄더니 앞머리가 훤하게 드러날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아 왔다. 그는 아침마다 베개 위에 한 움큼씩 빠져있는 머리카락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삶의 의욕까지 잃게 된다며 호소했다.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이 없어졌고, 자꾸 상대방이 머리만 쳐다보는 것만 같아 부분 가발까지 주문했다며, 다시 머리카락이 날 수 있는지 거듭 확인하며 물었다.

K씨의 상태는 남성형 탈모가 한참 가속화되고 있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유전적 요소가 가장 큰 발생원인이지만 K씨처럼 뇌 활동량이 많이 요구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종사자의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뇌 활동량이 많고 스트레스가 증가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류장애가 일어나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모근으로 영양분 공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긴장과 스트레스는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시켜 탈모에 가속이 붙게 된다. 여기에 과도한 음주나 흡연도 모근의 영양공급을 억제하고 피지분비를 증가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휴식을 자주 취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로 두피와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먹는 약과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먹는 치료약인 프로페시아는 현재 탈모 치료제 중 유일하게 FDA의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다. 이와 함께 두피마사지, 두피스케일링, 약물요법, 레이저치료 등의 모발관리를 꾸준히 하면 탈모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모발의 생성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춰주는 메조테라피는 원형탈모증이나 유전으로 인한 남성형 탈모에 효과적이다. 1~2달 정도 시술하면 탈모가 멈추는 것을 느끼고 3개월 후에는 새로운 머리가 자라는 것이 보인다. 탈모가 벌써 많이 진행되어 대머리가 나타난 경우에는 자가모발이식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