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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共感能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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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요즘도 가끔 듣는 핀잔이 "아빠는 공감능력이 부족해"라는 말이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꼭 분석을 하고 따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데 습관이 되어 쉽지만은 않다. 

 

공감(共感)이란 다른 사람의 상황 또는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이해력이 발달하고 지식이 쌓여져 가는데 그와 함께 공감능력도 발달하는 것인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 머리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은 발달해 가는데 가슴으로 진정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능력은 함께 발달해가지는 않는 것 같다. 

 

개업 초기 의뢰인들과 상담하면서 다른 것들은 제쳐두고 오로지 법률적인 해결책만을 찾기에 몰두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를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사무실을 방문한 이유는 필자의 얄팍한 법률지식이나 법조문 또는 판례보다는 먼저 그들이 지금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신들과 함께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난 후로는 될 수 있으면 먼저 의뢰인들의 얘기를 차분하게 끝까지 들어주고 그들의 감정을 함께 하고자 노력한다.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인공지능 나날이 진화하면서 우리 인간들이 여러 영역에서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려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법률생활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과 인공지능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대체할 수 없는 건 바로 이런 인간의 공감능력 같은 것들일 것이다. 기술과 인공지능 발전의 쓰나미에 휩쓸려 나가지 않고 우리가 그들의 조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조종하고, 세상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여전히 남기 위해선 인간만이 가지는 이러한 공감능력들을 한층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윤원서 부회장 (서울서부법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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