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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 다이어리] 이성재 포스코인터내셔널 변호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직접 찾은 사실·증거 판결문에 그대로 나올 때 찌릿
다양한 관계 속 최선의 결과 만들 때 뿌듯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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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사한 지 5개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남미(南美)의 B국 소재 기업으로부터 수취한 담보물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곧바로 회의가 소집되었고 현지 로펌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을 진행하였지만, 현지 로펌도 상대 기업 소재지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하여 정확한 사실관계의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즉시 사실관계를 장악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담당자인 나는 현지 출장을 제안하였다. 꼬박 이틀의 비행을 통해 상대 기업 소재지에 도착하였다. 실제 확인한 사실관계는 사전 회의 보고사항과는 차이가 있었다. 새로 확인된 사실관계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대응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었다. 비록 귀국편 비행으로 몸은 힘들었으나 마음만은 출국편에 비해 한결 가벼웠다.

2.
중동 S국 대규모 프로젝트 관련 소송대리인에게 사업의 구조, 사건 경위 등의 사실관계 및 증거의 설명이 필요하였다. 관련 증거는 현지어 및 영어로 기재되어 있었는데, 소송대리인이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 제출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소송대리인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모두 적절한 번역을 거쳐 전달하였다. 나 역시 생소한 영업 내용에 대해서 담당부서로부터 사업구조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받고, 이를 효과적으로 소송대리인에게 설명하여야 하기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였다. 기술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담당부서를 붙잡고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을 하여 괴롭혔다. 소송대리인의 효과적인 변론을 위해서는 우선 회사 소속의 사내변호사로서, 내가 먼저 사업구조 등 관련 사실관계를 온전히 장악하고 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검토를 하던 중 상대방의 주장을 항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실과 증거를 발견하여 소송대리인에게 전달하였고, 그 주장이 그대로 받아 들여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판결문에 내가 찾은주장 사실과 증거가 그대로 기재되어 있음을 보았을 때의 그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3.
나는 법대 재학 중, 막연하게 비행기를 많이 타는 국제거래 전문 변호사의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이제 현실이 되어 외국 로펌과 협업하고, 출장도 많이 갈 수 있는, 내가 열망했던 비행기를 이제는 원없이 타고 있다. 아울러 회사 법무에 있어서 소송대리인, 영업부서, 해외지사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원활한 업무협력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회사의 여러 교육 제도 등을 통하여 회사의 영업관련 전문성을 키워 개인의 성장을 함께 이루어 낼 수도 있다. 실례로 회사 업무분야 중 하나인 곡물트레이딩 관련 교육제공을 통해 곡물거래협회(GAFTA) 국제중재인 자격을 취득한 동료변호사도 있다. 좋은 동료 선후배 임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많은 의견을 나누고 배우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세계는 넓고 사내변호사가 즐겁게 할 일은 많다.

 

 

이성재 변호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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