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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변호사의 로펌 진출과 활약을 기대한다

우리나라 대형 로펌 변호사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 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대한변호사협회 양성평등센터(센터장 전현정)와 공동으로 지난 달 국내 20대 대형로펌(소속 변호사 수 기준)을 대상으로 '로펌 운영과 양성평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8개 대형로펌 소속변호사 4338명 가운데 여성변호사는 24.32%에 달했다. 특히, 어쏘 변호사의 경우 여성 비율은 거의 37%에 달해 젊은 세대일수록 여성변호사의 활약과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우선, 다양한 학력과 경력을 갖춘 인재들이 집중되어 있는 대형로펌에 여성변호사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반갑고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여성변호사들이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자신의 꿈과 소신을 당당히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가 다소 보수적이고 관행지향적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변호사 업계가 여성변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증좌로 평가할 만하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2. 31%, 지분이 있는 변호사는 9.62%에 그치고 있고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는 경영담당 변호사 165명 가운데 여성은 8명으로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여성들의 법조계 진출의 역사가 일천하다는 점에 주로 기인한다고 하겠으나,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은 '유리천장(the glass ceiling)'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여성법조인이 우리나라의 입법, 사법, 행정의 각 분야에서 괄목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아쉬운 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여성변호사는 물론이고 기존 법조계에 적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여성변호사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해야 한다. 흔히, 여성변호사들에게 업무를 배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사건의 중요도, 난이도 혹은 성격에 따라 여성변호사들을 해당 업무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여성들의 체력을 문제시 한다. 신속하게 처리하여야 할 사건에서 여성변호사를 제외한다. 또한 여성변호사는 충성도가 떨어진다고 불평한다. 여성이 가정과 육아에 우선순위를 두는 바람에 회사의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모두 헌법과 양성평등기본법의 취지에 반하는, 남성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독단적 발상이요 편의적 변명이다. 오히려 여성변호사 특유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세심함과 균형감 등은 법률서비스에서 결코 무시하지 못 할 잠재력을 가진다. 대형로펌이든 중소로펌이든 여성변호사들의 이러한 능력을 평가하고 존중한다면 최소한 여성변호사들에 대한 선입견과 유리천장은 발 붙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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