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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호회

[우리동호회] 헌법재판소 ‘뚜동회’

오늘 방과 후에 걷기 한판 어때요?


우리가 태어나서 숨쉬기 다음으로 많이 하는 운동(?)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첫돌 전후 걸음마를 떼면서 시작한 걷기가 아닐까? 우리가 매일 숨을 쉬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한 발 이상은 걸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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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트레킹 동호회 '뚜동회'가 낙산 성곽길을 걷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가 필자인 심승훈 사무관.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체지방 감소로 인한 다이어트는 물론 혈액순환 개선,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1주일에 15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 다양한 건강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2016년 헌법재판소에 걷기 동호회가 탄생했다. 뚜벅뚜벅 걷는 동료들의 모임, ‘뚜동회’다. 건강을 위해 뭔가 운동을 해야겠는데, 뛰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고, 산을 올라가기는 두렵지만, 걷기는 만만해 보인다는 직원들이 모인 것이다.

매일 출퇴근 때 30분 이상 걷는다는 주무관부터 주말과 휴일이면 전국 방방곡곡 둘레길을 찾아다니는 걷기 마니아 과장. 동호회라도 가입해서 건강관리 좀 해야겠다는 헌법연구관까지, ‘같이 걷자’는 것으로 공감대를 이룬 직원들이 결집한 모임이다. 

 

뚜벅뚜벅 걷는 동료들 모임

공식 모임은 한 달에 한번  

 

공식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업무를 마치고 모이기 때문에 ‘방과 후 걷기’라 부른다. 가볍게 청와대 앞길을 가로질러 서촌까지 걸기도 하고, 와룡공원에서 혜화문을 거쳐 서울성곽을 따라 긴 호흡으로 걷기도 한다. 동아일보 앞에서 동대문까지의 청계천, 도심 속 별천지 백사실계곡도 즐겨 찾는 코스다.

초기에는 의욕이 넘쳐 주말에도 강행했다. 방과 후에 갈 수 없었던 서울 둘레길을 코스별로 나눠서 걷고, 남산 걷기대회에도 단체로 참가했다. 의욕이 너무 과했던 탓일까? 모임에 대한 피로도가 급속하게 진행됐다. 괘도 수정이 불가피했다. 모임은 방과 후에만 합시다!

걷기의 장점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낙산 성곽길 계단을 힘겹게 오른 후에 작은 카페에서 시원한 식혜 한잔의 기쁨도 있고, 도심 전경을 감상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걷다가 잠시 멈춰서 아름다운 석양을 만날 때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점심시간에 비공식 행사도 

걷고 나면 일도 술술 풀려

 

모든 모임의 화룡정점은 뭐니뭐니해도 뒤풀이다. 땀을 식혀주는 물냉면 한 그릇도 좋고, 파전에 막걸리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즐겁다. 뒤풀이의 장점은 허물없는 소통. 꽉 막혔던 일이 방과 후 걷기로 술술 풀렸다는 후문(?)도 있다. 훌륭한 뒤풀이 장소를 발굴해주는 답사요원들에게 매번 감사하고 있다.

공식모임이 있으면 비공식(?)도 있기 마련이다. 북촌과 인사동 등 재판소 주변은 걷기에 안성맞춤인 길이 많다. 점심시간 커피 한잔 들고 한옥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는 번개도 갖고, 저녁에는 걷기 동호회답게 북촌을 크게 한 바퀴 돌고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뚜동회에서 주관하는 재판소 행사도 있다. 매년 10월 남산 산책로에서 열리는 ‘헌법재판소 가족 걷기달리기대회’다. 재판부와 사무처, 헌법연구관과 멀리 헌법재판연구원 직원들도 참가한다. 마라톤 동호회와 함께하는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는 작은 축제다.

걷기만큼 쉬운 운동은 없다. 길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 걷는 것보다는 같이 걷는 것이 보다 건강하게 걷는 방법이다. 뚜동회가 추구하는 걷기 역시 여럿이 함께 걷고 소통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모임은 잠시 중단상태다. “오늘 방과 후에 걷기 한판 어때요?”뚜동회 공지를 빨리 올리고 싶다.

 

 

심승훈 헌재 공보관실 사무관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