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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처럼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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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처럼 일하라"는 말이 많은 것 같다.

 

원래는 중소기업이었고, 21세기 들어서는 벤처라고 했다가, 요즘에는 스타트업 또는 어떤 사람들은 발음을 굴려 스따럽(startup)이라고 부르는, 막 생겨나서 커져가는 에너지 넘치는 젊은 기업들. 필자도 주로 그런 젊은 기업들과 일하기 시작한 지 이제 5년 정도 된 것 같다. 몇 년은 그 안에서, 또 잠시는 직접 시도도 해 보다가, 이제는 다시 변호사로 많은 창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돕는데 매일매일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평적인 의사소통, 직급 없는 영어 이름, 캐주얼한 복장, 형식적인 보고서 없음, 자율근무나 재택근무, 칸막이 없는 공유오피스에서 금요일 오후에는 맥주 한 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넘어온 듯한 자유분방한 업무 분위기를 '스타트업처럼 일하기'의 모습으로 많이들 떠올린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주로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하지만 지난 5년 여동안 경험을 되돌아보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처럼 일하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바로 워커홀릭에 가까운 치열함과 일사불란한 실행력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수평적으로 토론하고 사내에서 부르는 이름을 영어로 바꾸고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사실 살아남기 위해서다. 

 

대기업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자원을 갖고 경쟁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것에 드는 시간과 비용, 소통을 조금이라도 어렵게 하는 한국적인 상하관계와 예의까지 줄이고 오로지 일만해서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개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소한 것을 모두 떼어버리고 부족하지만 모든 역량을 사업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가장 치열한 스타트업 기업들과 같이 일하게 된 것은 가장 고전적인 직업인 변호사를 선택한 사람으로서 인생의 행운이고 어쩌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에게 항상 진심을 담은 응원을 보낸다!

 

 

천준범 변호사 (법무법인 세움)

리걸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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