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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언

융합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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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 저녁 약속이 많다. 저녁식사 때 반주로 '소맥' 폭탄주를 조금씩 곁들이는데, 최근에는 소주와 맥주를 따로 주문하는 것 보다, '테*라', '카**럼' 등 결합어로 주문하는 광경이 더 흔한 것 같다. 긴 설명 필요없이 한 단어로 용이하게 주문이 되니 언젠가부터 필자도 이 결합어를 외치고 있고, 이젠 익숙해져 어색하지 않다.

 

코로나의 창궐로 고객사들의 영업이 좋지 않다보니, 법률서비스 시장도 불경기이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 법인에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부문이 있는데 회생절차를 자문하는 도산팀과 상장폐지 방어 전략을 자문하는 상장기업자문팀 등이다. 이 팀들의 서비스 내용은 법률자문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의 영업 및 재무, 규제 등 매우 광범위하여 변호사 뿐만 아니라 공인회계사, 각 분야 전문위원들이 모두 참여하여 법률·재무·규제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번은 미팅 후 업무 담당 회계사와 "고객 기업의 추가적인 재무 개선 방안이 없을까?" 하며, 고객사의 비용 구조, CB의 보통주 전환 유도 방안 등을 논의하다 보니 시쳇말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하는 생각이 들며, 필자가 법률자문을 하는 것인지 재무컨설팅을 하는 것인지, 나아가, 고객이 펌에 요구하는 서비스가 법률서비스인지 재무서비스인지도 잘 모르겠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인 것이다. 아마 현대가 요구하는 법무법인은 법률자문을 넘어 이를 기반으로한 종합컨설팅까지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현대 경영자의 대명사인 스티브잡스는 "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라며, 융합이 애플의 성공 비결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법무법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뭘 해야 하나.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융합주가 제격! 아무래도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시간되는 법인 파트너들을 모시고 융합의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하며 융합주를 한 잔 해야 할 것 같다.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의 성화가 예상되지만. "부인~ 법인을 위한 일이 가정을 위한 일이라 생각해 주기를. 반주는 딱 한 잔만 할 터이니 오늘 외치는 '테*라'는 이해해 주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이니!"

 

 

임진석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린)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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