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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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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것까지 포함하여 마스크를 4개나 구했다! 정해진 요일에 맞추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약국에 갔다가 나오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마스크 몇 개 못 구해서 마음 졸이고, 샀다고 이렇게 행복하다는 사실 자체가 웃음도 나고 서글프기도 하여 요즘 말로 ‘웃픈’ 심정이 되었다.

 

신종 코로나로 검찰 업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검찰청 출입 때 발열체크는 기본이고,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출석 요청을 자제한다. 피의자 대면조사 없이 구속 사건을 처리했던 기억이 없는데 지금은 예외다. 마스크 매점매석과 판매 사기 등을 처벌하는 수사팀도 만들었다. 오래 전 태풍 매미가 전국을 휩쓸었을 때 피해 입은 농민 등에 대해 적절히 선처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와는 업무 긴장도나 분위기가 차원이 다르다.

 

때가 때라서 그런지 큰 국난을 겪었던 시기의 글을 읽게 되더라.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노하우를 배운다는 거창한 측면보다는, 지금이 그 때보다는 낫지 않나 하는 위안을 얻는 측면이 더 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국난이 많아 읽을거리는 차고 넘친다. 지난 주는 한국전쟁 때 갓 검사로 임관하여 전쟁 통에서도 그 때 그 사정에 맞게 법을 집행했던 검찰 대선배의 책을 읽었다. 당시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도 그렇고 그 가운데서 고민하며 사건을 처리했던 그 분도 그렇고, 그 때는 지금과 그야말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혼란스럽고 어려웠다. 내가 성격이 이상한지 그 글로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다.

 

보건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특별한 것 같다. 누구 말대로 위기를 극복하는 DNA가 있는 것 같다. 그 때도 그랬고, 이전도 그랬고, 이후도 그랬다.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힘을 합쳐 일어선다. 단순히 일어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본이 되는 나라를 만들었다. 이 어려움도 결국 극복하면서 그 극복하는 과정이 또 다른 좋은 본으로 남게 될 것이다.이제 

 

마스크도 구했고 좋은 책도 읽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자리에서 지금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해 본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성식 부장(수원지검 성남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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