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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환경운동가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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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인 2월 16일 서울에도 모처럼 눈 다운 눈이 왔다. 26개월에 들어선 딸은 걸을 수 있게 되고 처음 맞이하는 쌓인 눈으로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얼굴에는 내내 함박 웃음이 걸려 있었다. 그럼에도 내 딸이 앞으로 살면서 눈사람 만들기를 얼마나 더 많이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기후변화 문제를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환경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이 칼럼 제안이 왔을 때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기후변화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북극곰의 문제가 아니고, 단순한 환경보호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코 앞에 닥친 일이다. 그리고 이게 문제라는 점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가 있다. 그럼에도 당장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만큼 중대한 이슈로 대접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내가 하는 일, 기후변화의 심각성 등에 대해 법조계에 더 많이 알리면 이 당면한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선뜻 하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 6개월간 법률가로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기후문제는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환경이슈를 집어 삼키고 있다. 현재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이미 1.1℃가 올랐다. 지구의 역사상 전례가 없던 속도이고, 전례 없던 수준이 될 것이며 이는 전적으로 인간의 활동,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것이다.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2℃ 이상 높은 기후를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인류는 잔고는 잊은 채 카드를 써 대면서 돌려막기를 하듯이 온실가스를 마구 배출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의 수준으로 계속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030년에서 2052년에 1.5℃가 오를 것이며, 2100년에는 최대 5.2℃까지 상승할 수 있다. 5.2℃의 의미에 대해 부연하자면, 과학자들은 기온상승이 4℃를 상회하면 상당수 생물종이 멸종하고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는 이른바 기후 파국이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IPCC 2014). 우리는 당장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김지은 변호사 (서울회)

리걸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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