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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잘못된 면접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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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은 공정한 취업 기회를 박탈하고 건전한 고용질서와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잘못된 채용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마련된 법률이다. 특히, 능력에 따른 직무 중심의 채용을 유도하기 위해 구직자 본인의 용모·키 등 신체적 조건이나 출신지역, 혼인여부, 부모나 형제자매 등 가족의 학력이나 직업 등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채용 기초심사자료에 기재하도록 요구하거나 입증자료로 수집하지 못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는 잘못된 채용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로펌이나 대기업의 변호사 채용 과정에서도 이 같은 위법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본보 2020년 3월 3일자 1면 참고>. 채용절차에 지원한 변호사에게 이력서에 혼인여부를 기재하게 하거나 가족의 근무지까지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면접과정에서 이 같은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묻는 사례는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업의 채용절차에까지 국가가 간섭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이는 엄연한 현행법 위반이다. 직무수행능력에 따른 공정한 채용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큰 상황임을 고려하면 더욱 좌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이른바 "너네 아버지 뭐하시노"와 같은 질문은 불합리한 차별이다. 능력보다 지원자의 출신 배경 등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변호사에게 집중되는 결혼 관련 질문, 심지어 결혼 계획까지 묻는 행태는 성별에 따른 차별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적지 않은 변호사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로펌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꺼린다. 능력이 아닌 다른 요소에 따른 차별이 존재할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물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나. 

 

차별의 의도가 없더라도 직무와 무관한 내밀한 사적 정보에 대한 질문은 그 자체로 지원자들의 구직활동을 위축할 수 있다. 구직자에게 불합리한 부담이나 불평등한 요소를 제거해 건전한 고용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채용절차법의 취지이다. 특히 법률전문가를 뽑는 로펌 등에게는 법의 진정한 숨은 취지까지 찾아내 엄격하게 지킬 것이 요구된다. 변호사 사회에 건전한 채용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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