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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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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 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195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차지한 대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200번 이상 고쳐 썼다는 소설 ‘노인과 바다’의 첫 구절이다.

 

최근 이 소설을 다시 접하면서, 어린 시절 그 구절을 읽었을 때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소설의 노인 ‘산티아고’의 모습에서, 그와 같이 바다에서 생계의 터전을 두고 상선의 항해사로서 근무했던 ‘과거의 나’의 모습과, 급격한 변호사 수의 증가와 법조유사직역과의 경쟁 등으로 치열해진 법률시장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고투하는 ‘현재의 나’를 포함한 변호사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바다’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이 현재 법률시장과 닮아있는 까닭이다. 자원이 풍부하여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자원은 유한하여 이를 가지고자 하는 자들의 치열한 생존의 현장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 보자. 노인 산티아고는 85일째 되던 날 마침내 거대한 청새치를 잡게 된다. 결론적으로 청새치는 상어의 공격을 받아 앙상한 뼈만 남지만, 청새치를 잡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산티아고의 사투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진부할 수도 있는 소설 ‘노인과 바다’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단순히 현 법률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녹록치 않은 법률시장에서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묵묵히 자신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각 변호사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당시 주관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에서 밝힌 수상의 이유로서 마무리를 대신하고자 한다.

 

“폭력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현실 세계에서 선한 싸움을 벌이는 모든 개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심을 다룬 작품.”

 

 

성우린 변호사 (법무법인 대륙아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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