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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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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지도 않는 요란한 꿈을 꾸다가 ‘아차’하면서 번쩍 눈을 떴다. 다행히 아직 이른 시간이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이 몸을 일으킨다. 어제 자기 직전 했던 점검에 부족함이 없는지 다시 살펴본다.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짐을 싸기 시작하자 공인중개사사무실로 향한다. 관리비, 예치금 등등 정산을 다했는데도 새로운 임차인이 연락이 없다. 공인중개사가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재촉을 해서야 겨우 도착했다. 전 집에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늦게 줘서 이삿짐 출발이 늦어졌다고 한다. 

 

이사할 곳의 공인중개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매도인이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와서 잔금부터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사사무실에 도착하니 매도인, 대출받은 은행의 지정법무사, 소유권이전등기 할 법무사, 매도중개사, 매수중개사 모두 기다리고 있다. 법무사에게 잔금을 줘도 되는지 등기에 문제가 없을 것인지 확인하고 잔금을 준다. 잔금영수증과 아파트 열쇠 전부를 받아들고 이사한 집을 간다. 

 

이삿짐센터 사장은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 큰 가구 놓을 자리부터 정해줘야 이삿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짜증섞인 목소리다. 가구 위치 정해주고 집안을 살피는데 매립인터폰이 고장이 나 있다. 공인중개사에 전화해서 수리비를 요청한다. 법무사에게서 취득세 등 비용입금이 아직 안되었다고 계속 전화가 온다. 이삿짐센터 비용과 취득세 등 비용이체를 해주고, 매도인과 실랑이 끝에 겨우 수리비를 받고서야 허기를 느낀다. 이 집 등기는 제대로 되긴 되겠지?

 

이사하는 날의 풍경을 스케치한 것이다. 아주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이 정도면 모든 절차가 정상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된 편이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변수가 많이 생긴다. 앞에 열거한 것 말고도 이사할 때 챙겨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건물의 인도 및 소유권이전등기와 매매대금 지급은 이사하는 날 동시에 그 바쁜 시간 중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다. 매도인이 맞는지, 대리인이 와 있다면 정당한 대리인인지, 신분증의 사진과 매도인이 동일한지, 가져온 서류가 정확한지 그 짧은 순간에 이 모든 것을 확인하는 사람이 법무사다. 국민에게 법무사라는 자격자제도는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수단 그 자체이다.

 

 

백경미 법무사 (로앤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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