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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도서관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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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늘날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주말에 어디든 주변의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한번 가 본다면 열람실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저마다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네 어린이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책과 함께 놀고 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 엄마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처음 법원도서관에 부임하였을 때 열람실 모습이 여느 공공도서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사서 직원 몇 명만이 텅 빈 열람실을 지키고 있을 때가 많았다. 1989년 개관한 법원도서관은 지난 30년 간 사법부 구성원을 위한 재판사무 지원 위주의 서비스를 해 왔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탓이다. 그러다가 법원도서관은 2018년 8월 일산 청사로 이전하면서 새 열람실 ‘법마루’를 마련하고 그해 12월부터는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처음으로 대국민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법마루’를 만들면서 이용자들이 열람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나 장서 배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각종 편의시설과 다양한 열람 공간도 마련하였다. 법률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과학, 문학 등 다양한 영역으로 장서 구성을 확대하고, 이용시간도 평일에서 주말까지로 확대하였다. 정기적으로 변호사를 초빙하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생활밀착형 법률소양강좌도 개최하고 있다. 조만간 일반인들을 위한 도서 대출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국민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법마루’를 찾는 사람들로 법원도서관 열람실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법’은 너무 어렵고, ‘법원’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공간이다. 법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혼자서 소송을 수행할 능력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력도 없어 그만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누구라도 ‘법마루’에 오면 편안한 환경에서 법원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법률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사서들이 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비록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법원도서관이 국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법’과 ‘법원’에 대한 이해가 국민 모두의 머릿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규동 판사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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