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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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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 앞에 나서서 이야기해야 할 일도 생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이끌어야 하는 일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중요한 자리에 올라가고 내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다가 버벅대고 뒤늦게 곱씹으며 후회하거나, 서로 다른 입장과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쉽사리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 변호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연차가 올라가면서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의 위치도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막상 어떤 조직의 장의 지위에 오르면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따로 배운 적도 없고 모범적인 사례를 본 적도 별로 없어 갈팡질팡하게 된다고. 리더가 되면 초기의 언행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그렇게 처음 몇 달 동안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리더의 이미지는 굳어지고, 이미지가 이미 굳어진 이후에는 방향을 바꾸기 어려우니 리더가 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지금껏 보아온 리더의 모습에는 여러 유형이 있었다. 예전에 뵌 어느 기관장님은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시다가 당당하게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몇십 명 중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였다. 그분은 카리스마와 추진력은 있었지만 존경심이 생기지는 않았다. 최근에 알게 된 어느 단체의 대표님은 낮은 위치에서 부정에 맞서 싸우다가 대표의 지위에까지 올랐지만,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만 가까이 하였다. 이분은 공정심은 있지만 포용력이 아쉬워보였다.

 

흔히 리더는 판단력, 성실성, 창의성, 포용력 등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자질은 크게 업무능력과 소통능력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대부분 업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윗자리로 올라가니 문제는 보통 소통능력 쪽에서 생기는 것 같다. 리더가 되고 나면 주변에서 쓴소리를 듣기 어려우니 독단과 편협으로 흐르기 쉬운 것이다. ‘답정너’가 아니라 정말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리더에게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

 

 

김미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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