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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나의 여행기] 법무법인 대륙아주, 알프스 '오뜨 루트' 9박10일 트레킹

2900고지 레이드아땅의 초원,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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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이번엔 알프스로 간다

변호사들의 여름휴가 여행은 어느덧 우리 법인의 전통이 되었다. 신장 위구르, 무스탕, 차마고도, 바이칼, 톈샨산맥, 파미르고원, 라다크에 이어 이번에는 알프스다. 지난 일곱 번의 여행지는 법인 이름에 걸맞는 '아주 대륙의 오지'였다. 금년 초 '파미르에는 황량한 아름다움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여행기를 출간하고, 1세대 여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는 세계로 향한 2세대 여행이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스위스 체르미드까지 180km 

 

1786년 프랑스 의사 파카르와 수정 채취업자 자크 발마가 몽블랑 초등에 성공한 이후 알프스를 오르는 행위가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고, 등산을 알피니즘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축적된 부와 시민혁명으로 비롯된 인간 중심의 사고는 등산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넓히게 했다. 

 

인간의 정복욕이 분출되면서 알프스의 고봉들을 차례차례 정복한다. 마터호른과 마터호른·아이거·그랑드 조라스의 3대 북벽마저 오른 다음, 히말라야로 향한다. 1953년 힐러리가 에베레스트(8848m)에 오른다. 요즘은 돈과 용기만 있으면 에베레스트에 오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등정주의보다 ‘어떤 방식으로 오르느냐’를 중시하는 머메리즘(등로주의)이 현대 알피니즘의 주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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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맞은 편 산에 올라 몽블랑을 보면 높은 곳에 오를수록 그 위용이 더욱 선명하다



Ⅱ. 오뜨 루트 트레킹
# 7월 25일부터 10일 일정의 이번 알프스 트레킹 코스는 오뜨 루트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스위스 체르마트까지 이어지는 180km의 오뜨 루트는 TMB와 더불어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참가자는 변호사 9명, 고문 2명, 직원 3명 등 14명이다. 인천공항에서는 부인 여권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집에서 급히 여권을 가지고 공항으로 오기도 한다. 11시간 만에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4시간을 달려 샤모니로 간다.


몽블랑 맞은 편 산에서 본

몽블랑의 위용에 숙연


#7월 26일
트레킹 첫날 샤모니 시내에서 곤돌라를 타고 몽블랑 맞은 편 산에 올라 몽블랑을 보며 걷는다. 높은 곳에 오를수록 몽블랑의 위용은 더욱 선명하다. 몽블랑은 알프스의 가장 높은 봉우리임에도 둥그스름하다. 몽블랑의 흰 봉우리가 호수에 투영된다는 락블랑까지 갔다가 하산한다. 이곳 사람들도 돌탑을 쌓으며 산행의 무사함을 기원한다. 


#7월 27일 오전에 샤모니 관광을 한다. 일행들은 한국보다 저렴한 등산복, 등산화, 스틱 등 등산용품을 구입한다. 참전기념비와 해방기념 공원은 주민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오후에 피오네이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에델바이스, 들국화를 비롯한 온갖 야생화들이 저마다 자기를 봐달라며 경쟁적으로 자태를 뽐낸다. 그 틈에 민달팽이도 몸을 드러낸다.

#7월 28일
새벽부터 비바람이 거세다. 예정된 코스는 1200m 높이를 올라갔다가 1200m를 내려가는 것이다. 가이드는 강력하게 하산을 종용한다. “구조팀이 올 수 없다”는 말도 한다. 산을 내려가 택시를 타고 바라지 호텔로 간다. 비가 계속 내리니 호텔 레스토랑에서 술 마시는 것 이외에 할 일이 없다. 빈병이 늘어난다. 위스키가 'Sold out'되었다.

#7월 29일
오늘은 레이드아땅(2919m)에 올랐다가 아롤라(2005m)로 내려간다. 초원에서는 튼실한 흑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워낭도 크다. 알프스 소는 대자연에서 자유롭게 풀을 먹으며 나름의 자유를 만끽한다. 갑자기 연출이라도 한 것처럼 소싸움이 벌어진다. 2중 철제 사다리를 올라가는 구간은 유격훈련을 하는 듯하다. 떨어지면 즉사한다. 홍일점 권 부장의 투혼은 놀랍다. 산행을 할 때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갑작스럽게 배설의 충동을 느낄 때다. 배탈이 난 일행이 어렵사리 큰 우환을 해소했다. 


구름이 발아래

산 봉오리가 마치 운해의 섬처럼


#7월 30일
오늘은 콜 데 토란트(2990m)에 올랐다가 그림멘츠(1553m)로 내려간다. 구름이 발 아래에 있다. 저 멀리 산 봉우리가 마치 운해의 섬처럼 떠있다. “걸음이 아깝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를 본 미국 팀은 '위스키 팀'이라면서 엄지척한다. 산을 내려와 버스를 타려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는다.줄 서는 문화에 익숙치 않은 탓이다. 스위스 국민은 그림 같은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공기도 맑고, 물도 깨끗하다. 그러나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산 밖에 보이지 않는 이곳이 답답하지는 않을까.

156520_2.jpg#7월 31일 오늘은 메이드 패스(2846m)를 넘어 그루벤 마이덴(1822m)으로 간다. 대형버스 운전기사가 지그재그 내리막 산악도로를 운전하는 것이 예술이다. 청소차가 산간도로까지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있다. 산악기차 푸니쿨라의 젊은 여직원은 매표를 하다가 출발시간이 되면 푸니쿨라를 운전한다. 스위스 관광청은 위험도에 따라 도로표지 색깔을 달리 표시해 놓았다.

#8월 1일
오늘은 아우구스트보르트 고개(2897m)를 넘어 성 니클라우스(1120m)로 간다. 알프스 트레일에는 허브향이 가득하다. 식물들이 벌을 부르거나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독특한 향기를 풍긴다. 스위스 건국기념일이라 상공에서 전투기들이 교차하면서 스위스 국기를 그리고 있다. 오후 1시 30분 드디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오뜨 루트 트레킹은 끝났다. 성 니클라우스에서 택시를 타고 체르마트(1620m)로 이동한다. 체르마트 시내에는 전기차만 눈에 띈다. 마터호른을 보러 간다. 마터호른의 모습은 웅장하다. 마터호른의 북벽을 오르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도 이해가 되었다. 마터호른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만큼 스토리는 중요하다. 일행들은 트레킹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62° 천진고량주를 10병이나 비웠다. 중국음식점의 고량주도 'Sold Out'되었다.

#8월 2일
마터호른을 가까이서 보려고 산악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3089m)로 올라간다. 산악열차는 레일 한가운데 설치된 톱니가 맞물리는 힘으로 끌어올린다. 비가 내리고, 안개도 자욱하다. 종착역 고르너그라트 역에 도착하니 우박이 격렬하게 환영한다. 체감온도는 영하다. 고르노 빙하는 보이지만, 마터호른은 도도하게 구름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산악열차를 타고 리펠알프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점심식사를 한다. 마터호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행은 끝났다. 체르마트에서 버스를 타고 이태리 밀라노 공항으로 가 귀국한다.


마터호른을 보니

마테호른 '북벽의 악명' 이해 돼



Ⅲ. 여행을 마치며

오지여행이 고행이고 순례였다면, 알프스여행은 여유로운 소풍이었다. 오지였든 알프스였든 여행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었고, 변호사와 임직원들이 서로 이해와 신뢰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조동양 변호사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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