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건강컬럼

46. 암에 대한 사색

조기 발견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156304.jpg

암은 세포의 돌연변이를 말한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유전자의 반복된 변형으로 생긴 악성세포의 증식된 형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살아가면서 다양한 환경적, 생물학적 요인들에 의해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기고, 암세포로 발전하게 된다. 암세포는 미성숙 세포로 주위 조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장기의 기능을 잃게 만든다. 이미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취약성과 시대의 환경 요인을 분석해 보면 암으로의 도전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아니 반드시 세워야만 한다. 


진료실에서 암진단을 받은 환자의 내력을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1대 또는 2대에 걸쳐 동일 암의 가족력이 확인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같은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실제 암세포로 발현되어 나오는 지는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이다. 즉, 이것은 가능성에 대한 확률의 문제이다. 하지만 분명 유전적 취약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확률을 줄여가도록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를 원망하기 전에 극복 가능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말이다.

암은 그 시대의 환경, 문화,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양식들이 영향을 준다. 쉬운 일례로 술과 담배를 많이 하면 간암과 폐암의 유병률이 높은 것처럼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김치, 국, 찌개의 식문화로 인하여 위암의 유병률이 높았으나 최근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서구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져 왔던 대장암의 유병률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최근 미세먼지로 인하여 추후 폐암의 발병이 증가를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암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외부적 요인들을 극복하는 것은 개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암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의학기술의 발전은 암의 치료를 희망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왔다. 수술, 항암제, 방사선 및 면역요법 등 장기에 따라서, 위치에 따라서, 병기에 따라서 복합적인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암을 지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는 암에 걸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고통받고 죽는다는 인식보다는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생활을 영위해가는 인식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의학의 발달은 이미 암을 만성질환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암이라는 공포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여전히 무섭다. 이는 의학으로서만 해결될 수 없는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인 부분들까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환자들이 다양한 사회적 제도들에 보호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기발견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전략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가 가지는 한정적 자원 안에서 수많은 검사들 중 나의 유전적, 환경적 정보에 대응하는 맞춤 검진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현명한 대처이다.

 

 

경문배 원장 (서울메디투어의원)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