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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신경과 텔로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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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지고 싶습니까? 그럼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십시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조언이다.

 

요즘 ‘거울신경’이 자주 이야기된다. 뇌에 있는 거울신경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고, 감정까지도 따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에 교도관의 24.3%가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교도관 중 21명이 사망하였다고 보도되었다. 밀폐되고 과밀한 환경 속에서 수용자들이 뿜어대는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밖에 없는 교도관의 근무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초임 때 살인범을 만났다. 그가 검사실 문 앞에 서는 순간부터 섬뜩한 느낌을 받았고, 조사가 진행되는 내내 그로부터 날카로운 파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른 기억도 있다. 검사실에 일이 넘칠 때였다. 실무관은 기록 만들랴, 복사하랴 고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올 것이 왔다. 그녀가 스트레스를 쏟아낸 것이다. 그것을 전달받은 나도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필요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문구점에서 소리굽쇠를 샀다. 며칠 후 그녀가 다시 스트레스를 쏟아냈다. 그때 나는 조용히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 소리굽쇠를 쳐 공명소리를 들었다. 공명(共鳴)은 같은 길이의 쇠막대 2개가 서로 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울리는 것으로서, 쇠막대의 길이가 다르면 소리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해롭다. 암과 비만을 촉진하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텔로미어 연구로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엘리자베스 블랙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세포 끝 부분에 있는 것으로서 그 길이가 줄어드는 속도와 노화의 속도가 비례한다고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신과 편견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신속히 짧게 만드는 반면,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신뢰와 관용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거나 길어지게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적당한 운동과 명상도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는데 좋다고 한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만남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쁨이 되기를, 그래서 텔로미어가 길어져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를 누리기를 기대한다.

 

 

최두천 과장 (법무부 인권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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