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리동호회

[우리동호회] 서울법원종합청사 합창단

서로 다른 음색이 하나 될 때 짜릿한 감동

155493.jpg
서울법원종합청사 대강당 청심홀(聽心 Hall)에서 매년 열리는 신년 합창제에서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대강당의 이름은 청심홀(聽心 Hall)이다. 좋은 재판은 경청(傾聽)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자는 뜻으로, 이곳에선 매년 1월 신년합창제가 열린다. 서울법원종합청사합창단을 포함하여, 서울고등법원 관내 합창단이 있는 서울 가정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등 5개의 합창단의 공연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서울 서초동 소재 대법원,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회생법원의 법원가족들로 구성된 서울법원종합청사합창단(단장:배기열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은 2013년 창단된 이래 매년 신년합창제, 아산시 합창페스티벌, 법원의 날 기념식,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음악제인 서율음악회,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등에서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공연에서, 대한민국 법원이 걸어온 지난 70년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아서 부른,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 ‘Butterfly'는 큰 호응을 얻었고, 당시 축사를 위해 참석하신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념촬영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합창은 경청 제득하는 훈련

조화 이룰 때 가장 좋은 소리


합창은 각자의 역량이 훌륭하다고 해서 좋은 소리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의 소리를 조절하면서 옆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다른 파트의 소리까지 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자신의 소리가 전체의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합창은 경청(傾聽)을 체득하는 좋은 훈련이 된다고 생각한다. 옆 사람의 소리뿐만 아니라 앞, 뒤 사람의 소리까지 듣고, 나아가 다른 파트의 소리까지 들으며 노래 연습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자기 소리를 뽐내고 싶은 욕심은 사라지고, 더욱 우아하고 풍부해진 우리 모두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 순간은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오직 합창에서만 허락된 기쁨이 아닐까?

 

155493_1.jpg


이러한 합창을 이끄는 지휘자의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뛰어난 음악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김순정 지휘자는 부드럽고 친절하게 지도하시지만 합창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깐깐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김순정 지휘자는 현재 아산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이기도 한데, 그의 부임 후 아산시립합창단은 괄목할만한 음악적 발전을 이루었다고 인정받는다고 한다. 비록 동호회이지만 우리 서울법원종합청사합창단 역시 전문합창단 못지않은 높은 수준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데에는 김순정 지휘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미연 반주자 역시 오랜 합창반주자의 경험으로 합창을 더욱 아름답게 받쳐주고 계신다.


서로 소통하고 마음도 모아

연습 끝나면 스트레스가 확


매주 화요일 합창 연습을 마치고 구내식당에서 함께하는 점심식사는 즐겁기만 하다. “1주일에 한 번이지만 노래를 하고 나면 뭐랄까, 스트레스가 확 풀리면서 속이 다 후련해져요”, “합창단이 좋아서 종합청사를 떠나기가 싫어요”, “호흡이 길어지고 발성이 좋아졌는데 장수(長壽)의 비결을 찾은 것 같아요”, “아산시 연주여행 때 목련화 솔로를 부른 이영훈 부장님의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입술떨기 훈련을 계속했더니 고음이 확장되었어요”, “까칠했던 지휘자님의 지적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제 실력이 많이 늘었나 봐요” 서로에 대한 격려와 합창 예찬은 끝이 없다.

“7~80년대만 해도 학교마다 합창 경연대회가 있었는데 입시제도 때문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통해서 경쟁심을 버리고 당장은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곧 모두가 함께 좋아지는 즐거운 체험을 더 많은 법원 가족들이 했으면 합니다. 합창은 절대 혼자서는 못해요. 하지만 수백, 수천, 수만 명이라도 한 목소리로 마음을 모을 수는 있어요. 그렇게 소통하면서, 공명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 합창의 묘미가 아닐까요” 합창단 창단의 주역이자 부단장으로서 합창단의 정신적 지주이신 서경환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나는 오늘도 악보를 펼친다.


배영수 서울중앙지법 사무관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