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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프리즘

하고 싶었던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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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학 후배 결혼식이 있었다. 식이 끝나고 식사를 한 후 동기 형, 후배들 몇 명과 함께 카페로 자리를 옮겨 수다를 떨었다. 야외에 마련된 자리라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 동기 형과 후배가 회사에서 월급을 좀더 올려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나도 그들의 말을 들으며 웃었다. 시험에 합격하면 큰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직업을 가지니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다. 다른 직업군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인들도 비슷한 것 같았다. 우리들은 언젠가부터 같은 고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쏘 변호사들은 회사 퇴사를 고민하고, 개업 변호사들은 영업을 고민한다. 변호사 아닌 지인들도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월급이 인상되기를 희망한다. 지인 아닌 법조인들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 듯 법조프리즘이라는 틀을 통해 직업인이 되고 나서 하는 고민들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싶었다. 특히 그 고민 밑에 놓인 욕망에 대해 말하고 듣고 싶었다. 경제적 풍요를 바라는 그 욕망에 대해서. 더불어 다른 욕망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명문대에 진학하려 애썼고, 사법시험이나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애썼던 표면적 이유에 감춰진 그 이면의 욕망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그 욕망에 대해서.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야 삶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허심탄회하게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좀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구체적으로 풀어내지는 않았지만,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제도나 사회적 현안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 특히 욕망을 감춘 채 어떤 명분을 내세워 제도의 단점을 탓하고 그 개선책을 모색하는지, 현안에 대하여 특정 입장을 관철하는지에 대해서. 허심탄하게 얘기하면 좀더 온전한 제도를 모색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홍승표 변호사 (법무법인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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