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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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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남자니, 여자니?”의 질문에 대한 인공지능의 답변은 무엇일까? 어떤 AI 스피커의 답변은 “제 목소리만 듣고 속단하지 마세요. 저에게는 성별이 없답니다”이였고, 또 다른 AI 스피커는 “저는 어여쁜 여비서랍니다. 잘 부탁드려요”이였다고 한다. 왜 ‘여비서’이어야 하는지, 그것도 ‘어여쁜 여비서’이어야 하는지에 대하여는 답은 결국 개발자가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외에는 없는 것같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 스피커의 경우에도 모든 답을 인공지능이 직접 판단하여 답을 정하는 것은 아니고, 자주 질의가 이루어지거나 흔하게 묻는 사항에 대하여는 통상 하드코딩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개발자가 직접 답변을 지정하여 주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사안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직접 자신이 질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의 로직이 적용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정확히는 인공지능의 윤리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관련되는 것은 인공지능 개발의 윤리 또는 대답하는 스피커 개발을 위한 윤리라고나 할까.

 

한편, 인공지능과 관련한 정책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있는 유럽연합(EU)이 ‘신뢰가능한 인공지능 윤리 가이드라인’으로 7개 항목을 발표하였고, 그 가이드라인의 하나로서 '다양성, 공정성, 차별 금지'라는 제하에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연령, 성별, 인종 등 기타 구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스템 구성 역시 편향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였다. 그 외에 지난 해 일본에서도 ‘인간중심 AI 사회 원칙 검토 회의’라는 모임을 통하여 7대 윤리기준을 제정하였고, 미국 역시 ‘AI의 윤리적 발전을 위한 결의안’이 채택된 바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도 국가 차세대 인공지능관리 특별위원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관리 원칙'으로 총 8개의 원칙을 제시하였다.

 

기술 분야의 경우 법률적인 방식을 통한 제어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사실 디테일한 법령의 자구에 의한 통제 방식보다는 큰 가이드라인에 의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의미있고 중요한 영역이다. 기술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는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연구 역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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