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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성장,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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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끝이 없다.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에는 시험만 합격하면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을 거라 느꼈지만, 막상 시험에 붙고 보니 혹독한 연수원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수원을 무사히 수료하고 좋은 직장을 갖게 되면 인생에 더 이상의 고난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입사를 하고 보니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인 난제를 풀기 위해 새벽 별을 벗삼는 일상이 반복된다. 이쯤되면 인생의 고난은 형태를 바꿔서 언제든 찾아온다는 진리를 깨달을 법도 한데, 어떻게든 이 시기를 이겨내면 행복한 나날이 올 거라고 순진한 희망을 매번 갖게 된다.

 

하지만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그렇게 해서 얻어진 성취에 충분히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인생에 있어서 행복이란 객관적으로 완성된 상태나 환경이 아니라 그때그때 느껴지는 순간의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 비교해서 객관적인 상황이 안정되고 난 후 나타나는 역경과 고난은 주로 내부적인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주변의 정치적 환경 변화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변화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신체적인 변화 내지는 노화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도 있다.

 

2016년 53세의 나이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할로 내한한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인상적인 멘트를 본 적이 있는데,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삶을 두려워하거나 일을 계속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요. 절대 일을 포기하거나 자기 몸을 훈련시키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거죠. 변화를 겁내지 말아요. 몸이나 정신의 변화를 겁내지 말고 변화와 함께 가면 됩니다. 중요한 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신이 속해 있는 순간의 진실을 찾는 일이에요.”

 

스스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느끼고 있던 찰나에 발견한 보석 같은 글귀가 눈을 환히 밝혀 준다.

 

 

설지혜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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