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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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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젊은이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인싸', '아싸'라는 말이 있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를 줄인 말로 어떤 무리나 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인기 있으며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을 말하고, '아웃사이더(outsider)'를 의미하는 '아싸'는 무리나 조직에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존재감 없이 겉도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한편 '핵'은 '정말', '매우', '진짜'라는 의미를 강조할 때 쓰이는 접두사로서, '핵꿀잼', '핵좋다', '핵짜증'과 같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용법으로 쓰인다. 결국 '핵인싸'는 '그 무리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신학기가 되면 아이들은 바뀐 학급이나 또래들 가운데 주목받고 인기 있는 인싸가 되길 원한다. 회사나 조직에서도 존재감이 없고 따돌림당하는 아싸가 되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적극성, 진취성, 소속감, 충성도, 창의성, 자발성, 능력 발휘의 면에서, 인싸로 불리는 사람은 분명 아싸보다 훌륭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실력을 발휘하거나 진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각각 다른데, 오로지 인기, 인맥, 평판, 유행 민감성과 같은 외적인 기준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내면적인 부분까지 바라보려 하지 않고, 인싸라고 불리는 동료나 친구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따라 하며, 그 무리에 끼려고 노력하는 것도 옳지 않다.

리더십이 있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이나 있기 마련이고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구성원이 자의적으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거나 특정인의 라인을 따라가거나 어떤 소모임에 속해야 하는 것이 인싸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그 조직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억지로 되고자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그 무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영향력을 나타내는 핵인싸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잘 수행하면서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동료와 친구들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김성우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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