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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유튜버와 디지털 디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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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변해가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게 나오는 신문물을 따라잡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자그마한 휴대폰 화면을 안경을 벗고 눈을 찡그려 가면서 보다 보면 종이로 볼 때가 편했지 하는 푸념을 할 때도 있고 모바일 결제의 혁신적인 편리함과 밤에 주문하면 새벽에 물건이 도착하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배송속도에 놀라면서, 매일 매일 나오는 새로운 기술과 그에 대응하는 법 제도들을 접하면서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뒤쳐지지 않고 잘 따라가고 있는가 하는 조바심이 날 때도 있다.


최근 구글 CEO가 직접 방문하여 화제가 된 73세의 유튜버 할머니도 계시지만 - 실버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 과거의 관행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일수록 새로운 사회 현상과 신기술에 대한 적응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에 의하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최근 3개월 내에 이용했다고 응답한 30대는 87.2%, 40대는 76.2%이었던 반면, 70대 이상의 응답자는 6.3%에 불과하였다. 50대의 경우에도 모바일뱅킹 이용 비중이 51%에 이르렀지만 60대부터는 18.7%로 급감하였다는 것이 조사 결과이다. 70대 이상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58.5%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결국 이 계층은 모바일 금리 할인과 같이 새로운 제도가 주고 있는 혜택들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 의도치 않게 일종의 ‘호갱’이 되는 셈이다. 갈수록 빨라져 가고 있는 고령화 현상의 추이에 비추어 보면 노년층에 대한 의도치 않은 소외는 자칫하면 사회적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다.

소득이 아닌 세대에 따른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현상은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3천년 전의 이집트 벽화에 쓰여진 말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이미 인정되어 온 것이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사회 현상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조사 결과가 남긴 수치가 가지는 무게감이 가볍지 않아 보인다. 법 제도를 통하여 강제하기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디지털 혁명이 가져다 주는 혜택을 모든 계층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지원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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