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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언

무례한 사람 상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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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연차가 높아지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의 직급이 올라가는 것은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점점 더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상황 속에 놓여지는 경우가 잦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특히 변호사들은 의뢰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크고 중요한 사건을 맡을 가능성이 높고, 그런 만큼 예민함의 정도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순간들이 지속되곤 한다. 물론 예민한 상황에서 언제나 그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하는 일도 자주 생기게 된다. 상식 밖의 무례한 행동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보호하고 잘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몇 주간 생각하다 글로 옮겨 본다.


예전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일을 겪고 나면 항상 그 상황에서 내가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곱씹으며 분을 삭이거나 곱씹은 말을 어떤 기회에 상대방에게 되돌려줄 것인지 궁리하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대부분 개인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일들이 이슈였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그런 행동들을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어찌 보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무례한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해 대화를 시도하는 게 결국은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상호 간에 오해를 풀게 되면 ‘무례’라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상대방이 거부하는 경우라면, 적어도 나는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도덕적으로는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라는 사람보다 이해관계를 택한다면, 나의 상실이 그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은 점에 대해 스스로 반성할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이제는 제안을 거절당하는 데에서 느끼는 무안함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느끼고, 그리고 느껴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설지혜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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