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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지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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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시절 부유하게 자라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 집에는 남들이 모르는 소소한 행복이 넘쳐 났던 것 같다. 오늘날 나는 어린 시절의 부모님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가끔은 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물어 본다면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한시도 돈에 대한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이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20~30년 전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약자들은 차고 넘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하고 있으며, '소비만이 미덕', '좋은 차나 집이 있어야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하고 있으며, 더 가지지 못하면 실패한 삶인 것처럼 묘사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미 소비주의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부채를 지고서라도 소비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필자는 회생·파산을 통해 채무를 벗어난 많은 분들에게 더 이상 빚지지 않는 삶을 강조하며 빚지지 않는 삶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 주는 편이다.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며 소비주의라는 사회현상을 심각하게 바라 볼 것과 신용카드 사용습관, 소비습관을 점검하며 또한 조절이 어려운 부채가 발생하였을 때는 즉각적인 해결방법을 마련하되 반드시 가족에게 알려 더 이상의 부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족구성원들간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며 또한 장기적으로는 삶의 훈련으로서 재정에 관한 구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점점 더 늘어가는 회생·파산 신청자들을 보면서 우리의 이웃들이 돈의 노예로 살아가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필자는 우리 사회가 우리의 이웃들이 어떻게 하면 더 이상 빚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인가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부채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은 우리가 더 이상 빚지지 않는 삶을 살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종규 법무사 (서울중앙회)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