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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빙하기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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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주기적으로 빙하기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의 간빙기다. 빙하기를 거치면서 많은 동식물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빙하기를 거치며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게 되었을까? 다양한 이론들이 있지만, 단순하지만 설득력 있는 이론은 빙하기라도 지구 전체가 빙하에 뒤덮인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따뜻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이론이다. 또 다른 이론은 인류가 동굴로 거처를 옮기고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추위를 피해 빙하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고 한다. 따뜻한 곳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생존을 지켜낸 것이다.


한때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책이 경영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 책 이후 모든 기업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을 찾기에 바빴다. 이 책의 저자들이 1년 전쯤 새로 내놓은 책이 '블루오션 시프트'이다. 한 마디로 경쟁 없는 시장을 스스로 만들라는 것이다. 인류가 빙하기에 살아 남았던 방법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뜻한 곳을 찾든지, 아니면 따뜻한 곳을 스스로 만들든지.
최근 변호사업계는 회장 선거로 한창 분주하다. 후보자들의 1순위 공약은 단연 변호사 직역수호다. 직역 내 경쟁이 심화되니 직역 외로 업무영역을 확장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역 간 경쟁이 발생되고 있다. 변호사단체 회장이 직역수호를 최우선의 과제로 하는 것이야 이해되지만, 과연 이것이 변호사를 지켜낼 수 있을까?

현재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하겠다며 난리다. 최근에는 심지어 금융위도 혁신을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변호사들은 현재 주위에서 어떤 혁신을 보고 있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변호사업계에는 어떤 놀라운 시도나 도전이 있었는가?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이 생겼을 때 정말 신기했다. 정말 저게 다 책이 맞나? 비치된 그 많은 책들에 놀랐고, 그 큰 공간이 서점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책을 뽑아 볼 수 있는 도서관이라 놀랐다. 그것은 빠르게 시장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은 비슷한 컨셉의 카페, 서점 등이 넘쳐난다. 시장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곧 빙하기다. 빙하기에 살아남으려면 따뜻한 땅을 찾든지, 아니면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혁신이 필요하다. 2019년, 변호사들에 의해 시도되는 멋진 도전들을 보고 싶다.


조원희 변호사 (법무법인 디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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