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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臺에서

브레이크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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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고, 쉴 줄만 알고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모터가 없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아무 쓸모가 없다.” 자동차의 왕이라고 불리는 헨리 포드의 말이다. 적정한 일과 휴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최근 5년 동안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 과로사 사망자는 1572명이라고 한다. 과로사는 말 그대로 과로, 장기간 노동,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질병에 대한 저항능력이 떨어져 사망에 이르는 것을 일컫는다. 과로사로 숨진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뇌,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심장과 뇌는 하루 24시간 유일하게 수면시간에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수면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심장과 뇌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20년 전에 브라질에 가서 리오데자네이로주의 대법원장을 만나 담소한 일이 있었다. 당시 브라질 법원은 여름휴가 기간에 2개월을 쉰다고 한다. 당사자의 불평이 없는지 물었더니 당사자들도 그 기간 휴가를 가기 때문에 불평이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러웠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최근 우리 법원에서도 짧지만 휴정기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런데 행복은 일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온다. 일에 매달려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한 채 지나간다. 부모님의 늙어 감과 아이들이 빠르게 자라고 있는 것과 자연과 주변이 변화되는 것을 놓치고 살 때가 많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살 때가 있다. 최근에 우리는 같이 일한 동료가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긴 때가 있었다. 이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다. 짬을 내어 자신과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나의 건강은 괜찮은지, 내가 챙겨야 할 사람을 챙겼는지,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는지,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등을 돌아보아 아직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꼭 하자. 그래서 우리의 행복을 찾자.


강영호 원로법관 (서울중앙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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