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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거꾸로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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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역대 최초로 ‘쌍천만 관객 영화’라는 타이틀을 기록한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았다. 작년 첫 번째 영화가 개봉했을 때에는 돌이켜 보면 영화 한 편 볼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을 텐데,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요즘 영화관은 영화를 왜 이리 빨리 내리는지'라는 푸념 섞인 생각을 하면서 당시 많이 회자되던 그 영화가 어떤지 궁금하여 TV로 화면 크기, 음향 등을 아쉬워하며 보았었다.


‘신과 함께’ 영화는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되어서인지 내용이 참신한 면이 있었고, 이제 우리나라도 이 정도 수준으로 CG를 사용해서 화려한 환타지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은 것은 단순히 CG가 화려해서만은 아니고 그 내용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 속편 ‘신과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성주신이 “나쁜 인간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는 거지. 원망스럽고 원통할 때 모든 걸 거꾸로 생각해봐. 그럼 풀릴꺼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자칫 진부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본인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지라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기 쉽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역지사지’라는 말이 계속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특히 법조인은 각각의 입장을 헤아리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덕목이다. 한편, 형사사건도 많은 경우 인간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때때로 조금씩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면 서로에게 더 좋지 않을까,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법원과 검찰, 수사기관의 구성원들이 지금처럼 매일 밀려드는 사건들이 아니라 발생하는 사건이 없어 걱정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때가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박성민 지청장 (속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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