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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이 한양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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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은 춘향을 만난 뒤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장원급제의 꿈을 품고 춘향을 떠나 한양까지 가야만 했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까지 갈 필요만 없었다면 몽룡과 춘향이 생이별을 할 일도, 춘향이 변사또의 횡포로 고생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시험 때문에 생이별을 하는 것이 머나먼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변호사시험은 매년 1월 초 엄동설한에 5일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공법, 형사법, 민사법, 선택과목 영역에서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검정 받는 험준한 여정이다. 선택형, 사례형, 기록형 시험을 매일매일 치르는 통에 유형별 수험서를 여행용 가방에 나누어 싸 들고, 낯선 시험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시험일 2주 전부터 상경하여 별도의 숙소에 묵으며 적응기간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숙식비 등 경제적 부담은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장소와 환경에서 중요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작년에는 지방에서 공부하는 수험생 자녀를 둔 60대 노모의 진심 어린 편지가 법무부로 온 적이 있다. 노모는 가까운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달님께 기도했다며 시험장 지방 확대를 간곡히 청원했다. 서울 먼 곳으로 시험을 보러 가는 자식을 위해 그저 보따리를 싸주고, 손을 흔들어 줄 수밖에 없던 애달픈 어머니의 마음은 몽룡을 떠나보내는 춘향의 마음보다 천 곱절 간절했으리라.

2012년부터 총 7회가 실시된 변호사시험은 첫 2회 동안은 서울에서만 시행되었다. 시행 초기 공정하고 안정적인 시험 관리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시험의 공정성과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수험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을 강구한 결과, 제3회 시험부터 대전 권역에 추가로 시험장을 개설하였고, 내년 제8회 시험부터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국 5대 권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제주를 제외하면 각 법학전문대학원 소재지로부터 시험장까지의 이동거리가 80km 내외로 단축되었다.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훌륭한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영남 과장 (법무부 법조인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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