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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臺에서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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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유대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현장에서 잡아 예수님께 끌고 와서 "이 여인을 어떻게 할까요?"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유대인의 종교법에 의하면 간음한 여인은 현장에서 돌로 쳐서 죽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예수님은 그들의 외침에 전혀 답을 하지 않으신 채 땅바닥에 글을 쓰셨다. 이는 그들의 격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하신 것 같다. 그런 후 예수님이 “너희 중에 먼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양심의 가책을 받은 사람들이 어른으로부터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모두 그 자리를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소액사건을 하다 보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을 쓴 사람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건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이 쓴 댓글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이 난무하고 근거도 없이 추측에 의한 악의적인 음모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법정에 나와서도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기 보다는 자신의 표현에 큰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그런 댓글의 피해자가 되었더라면, 당신의 여동생이나 부모가 그와 같은 피해자가 되어 고통받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겠는지.

악성 댓글이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는가. 자살하여 생을 마감하는 연예인도 있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댓글만이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사실에 근거하지 아니한 격한 말로 상대방에게 회복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사건들을 접할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분노에 차 있고 조급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은 사회인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글을 쓰거나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이 글이나 말로 상대방이 받을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 보았으면 좋겠다. 남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우리가 진정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 돌아볼 수만 있다면 이 사회는 아름답고 사람이 살만한 행복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강영호 원로법관 (서울중앙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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