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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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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시작되기 전 7월 현재 프로야구 수위타자가 베어스의 양의지 선수라고 예상한 사람은 몇 명이나 있었을까요? 포수라는 귀한 자리에서 타격까지 완벽한 데다 주전 포수의 이탈로 고생하고 있는 팀들(특히 남쪽 바닷가에 있는 팀!)까지 많아서 올 시즌이 끝나고 FA(Free Agent)가 될 양의지 선수의 몸값은 120억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의지가 학창 시절부터 촉망받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신인지명에서 양의지는 고향팀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베어스에 2차 8순위(전체 59순위)로 지명되었습니다. 1차 지명을 포함하면 그해 양의지보다 66명이나 더 촉망 받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당시 어떤 구단의 스카우터가 이 선수가 4년 후 신인왕이 되고, 10년 후 한국시리즈 MVP가 되며, 12년 후에는 백억대 몸값의 선수가 된다고 전망하면서 자신의 팀으로 영입해야 된다고 했다면 그는 어떠한 평가를 받았을까요?

일을 해보면 참 잘하는 사람,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정작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리는 과정에도 정답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Bearfield라는 학자는 'What is Patronage? A Critical Reexamination'라는 논문에서 흔히 낙하산 인사라고 부르는 정실주의 인사에 대해 때로는 그런 정실주의가 민주적이고, 전략적이기도 하며, 개혁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정체된 관료 조직과 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 오고, 민주적 정당성을 바탕으로 개혁적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며, 관료들이 특권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해가 정실주의 인사를 언제나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만큼 흙 속의 진주를 가려내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고 또 어렵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여름 방학이 되어 새롭게 인턴들이 왔습니다. 흑백의 펭귄스타일 정장, 칼주름, 이름표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인사를 하는 긴장된 얼굴을 보면서 이 중에서 누가 몇 년 후 슈퍼스타가 될 것인가 상상해 봅니다. 모쪼록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잘 살려 원하는 곳에서 법률가로서의 소중한 꿈을 펼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석근배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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