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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가우징(Degau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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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들도 잘 아는 것처럼 전자 파일을 휴지통에 버려도 휴지통 아이콘을 눌러 비우지 않는 이상은 파일은 삭제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휴지통 비우기를 하더라도 파일 자체가 곧바로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 파일을 찾을 수 있는 연결 고리만 지우기 때문에 우리는 그 전자 파일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을 뿐이지 실제로 전자 파일의 내용은 그대로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다. 그러한 파일 조각들을 찾는 것은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 작업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디가우징(Degaussing)은 자기장의 단위 신호를 나타내는 가우스(gauss, 우리가 잘 아는 수학자인 가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와 없앤다는 의미의 de-를 결합한 조어로 자기장 영역을 없앤다는 의미다. 애초에 디가우징 기술은 2차 세계대전 시에 철로 만들어진 함선이 지구 자기장 영역의 변형을 일으키는 원리를 이용하여 배를 찾아내어 폭발하는 독일군의 해상 지뢰를 방어하기 위하여 함선에서 자기장의 변형을 상쇄시키도록 작동하는 조치와 그러한 장치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러한 의미보다는 강한 자기장을 이용하여 하드디스크와 같은 전자기 기록들의 흔적을 없애는 작업을 지칭하는 것으로 더 흔하게 쓰이고 있다.

중요한 자료의 보존 기한이 도과하였거나 자료를 더 이상 보관할 수 없을 때 디가우징 방식은 매우 유용하고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포맷’보다도 더 강력하다. 개인정보의 경우 ‘복구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삭제’할 것을 요구할 때 전자 기록 형태의 자료에 대하여 디가우징을 할 것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반대로 보관하여야 하는 자료를 살펴보아야 할 때 ‘제대로’디가우징된 매체의 내용을 복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기술은 중립적인 것이고 그 기술의 사용은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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