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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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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과 파랑은 라이벌 관계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색깔입니다. 태극무늬에 있는 남과 북, 엘지와 삼성, 연대와 고대, 야당과 여당은 물론 해외의 맨유와 첼시까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빨강과 파랑이 보여주는 가장 최고의 라이벌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축구대표팀과 일본 축구대표일 것입니다.

라이벌이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찾아보니 바로 강(river)에서 왔습니다. 온라인어원사전(https://www.etymonline.com/)에 따르면, 라이벌의 어원은 강이나 개천을 의미하는 라틴어 리부스(rivus)에서 나온 리발리스(rivalis)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강 건너편 사람들’ 또는 ‘같은 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경쟁법에서도 이러한 라이벌의 존재는 긍정적인 기능을 담당할 때가 많습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라이벌 간의 치열한 경쟁은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기술의 혁신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처럼 혁신이 이루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 존재하는 시장의 모습이 이처럼 순탄하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고 치열한 경쟁에 언제나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라이벌 간의 경쟁은 공도동망(共倒同亡)의 결과에 이르기 보다는 서로의 발전과 공존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라이벌끼리 지속적인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기업들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각종 기술의 통합과 융합이 이루어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로섬이 아닌 다양한 포지티브섬 모델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협력적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라이벌의 어원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주에 드디어 월드컵이 시작됩니다. 지난 88년의 역사 동안 월드컵은 수 많은 라이벌들의 각축장이 되었고, 이는 축구가 가장 세계화된 스포츠로 발전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최악의 조편성, 주전들의 줄부상, 저조한 평가전 성적으로 인해 관심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우리 대표팀이 어두운 전망을 극복하고 선전하기를 기원합니다. 핫하게 붙어 보고, 그러다 3패 하면 또 어떻습니까!

 

석근배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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