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대법원 청사 'Sidescape Temamatia Dec 20.2008' - 홍순명 作

나무 사이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경이로운 빛의 모습 담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4층 중회의실 앞에는 한쪽 벽면을 커다랗게 차지한 캔버스가 있다. 온통 회색과 미색으로만 가득한 단조로운 대법원 건물에서 시원스러운 색감을 뽐내는 홍순명 작가의 'Sidescape Temamatia Dec 20.2008(가로 520cm, 세로 194cm)'이다. 


142871.jpg


큼직한 캔버스에는 나무 사이로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는 빛의 모습이 담겨있다. 빛 같기도 물 같기도 한 굵직하게 뻗어나가는 직선들이 경직된 느낌의 벽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단순한 자연의 풍경화라면 법원 건물에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다. 그러나 작품 옆에 자리한 설명은 이 그림이 얼마나 법원에 잘 어울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해준다. 

 

'거대한 숲으로 빛이 외부로부터 들어오면서 나무와 공간은 그림자와 빛의 관계를 만들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숲의 일부이지만 하늘과 땅의 존재를 깨닫게 하는 숭고한 미를 보여 줌으로써,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과 사물, 인물들이 항상 인과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안에서 행위와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을 작업으로 보여준다.'

작품설명을 읽다보면 인과관계와 행위, 사건이 넘쳐나는 법원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작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홍 작가의 'Sidescape' 시리즈는 인터넷이나 신문, 잡지에서 보도된 사진을 홍 작가가 재창조해낸 작품이다. 홍 작가는 '자연의 전체를 그린 것 같은 풍경화도 사실은 완벽한 전체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풍경을 발췌해 그려낸다. 가장 사실적이라고 평가되는 보도사진도 홍 작가의 붓터치를 거치면 감성을 담은 풍경화로 거듭난다. 


홍 작가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2014년 미메시스 아트뮤지움, 2012년 사비나미술관, 2009년 쌈지 스페이스 등에서 수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5년 아랍 마라야 아트센터에서 열린 '나-잠시만 눈을 감아보세요', 2012년 프라하 세인트 일리 도미니칸 대성당에서 개최된 우리-Tina B.현대미술페스티벌'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법원, 잇시 레 물리노 시립미술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 산타페 아트 인스티튜트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리걸에듀